청탁금지법 시행 ‘소비위축’ 개선 안돼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한국행 관광객 축소, 한류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을 발동하는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제주지역 기업경기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8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황재목)에 따르면 12월 제주도내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90.0으로 전달 보다 3.8포인트 내려앉았다.
SBHI는 응답내용을 5점 척도로 세분화해 각 빈도에 가중치를 곱해 산출한 지수로, 100이상이면 다음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나타내며, 100미만이면 반대를 뜻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전달 대비 9.0포인트 상승한 110.4를 기록한 반면 비제조업은 전달 대비 7.6포인트 급락한 71.2를 나타냈다. 제주 외래관광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 감소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항목별로는 내수(94.8→89.0), 영업이익(93.8→86.0), 자금사정(91.7→90.0) 모두 하락했다. 고용수준만 전달 75.0에서 95.8로 상승했다.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소비위축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업황실적도 개선되지 않았다.
11월 중소기업 업황실적건강도지수는 88.0으로 전 달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은 97.9로 0.2포인트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은 78.8로 3.9포인트 내려앉았다.
한편 제주지역 기업들의 경영애로사항(복수응답)은 내수부진과 업체간 과당경쟁이 42.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력확보 곤란(41.0%), 인건비 상승(40.0%) 등을 들었다. 원자재 가격상승은 22.6%로 전달 대비 11.4%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