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공감대로 성공한 “I ♥ NY”
공감과 건강한 네트워크로 가능
벌써 결실의 12월이 왔다. 감귤농가에선 노랗게 익은 감귤을 제법 좋은 값에 수확하고 있다. 그렇게 많아보이던 감귤도 며칠사이에 시야에서 사라지는 걸 보며, 역시 사람의 힘은 굉장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올 한해 우리 관광인 모두는 질적 관광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자부한다. 제주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유관기관·업계와 함께 질적 성장을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 실천했다. 제주관광 마케팅·관광종사원 교육을 비롯한 수용태세 개선사업을 펼쳤다. 관광객 만족도를 위한 공항 체류객 지원과 마을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역주민과의 소통, 양방언 피아니스트로 대표되는 뮤직페스티벌 등 각종 문화관광 사업, 제주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크루즈포럼에서부터 몽골올레 개발 지원 등 분야별 노력들이 계속됐다.
질적 관광은 제주관광의 틀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기에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간의 노력을 되돌아보면서 다시 한 번 사람의 힘, 그리고 제주관광 질적 성장에 대해 고민해본다.
제주관광 구조는 관광객이 오고가는 단순 유통구조가 아니다. 자연과 문화의 보존, 제주 정체성 강화, 제주관광 브랜드 이미지, 도민소득과의 직결 등 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질적 관광은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어려울수록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말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역경을 극복하는데 있어 국민들이 주체가 되어왔다. 30여년 관광인생을 보내온 필자는 제주관광 질적 성장의 완성에 있어 사람의 힘의 중요성에 대해 2가지 관점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공감이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IMF) 때 대한민국의 금모으기 캠페인은 해외 토픽감이었다. 모든 국민들이 캠페인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실제로 165t에 달하는 금을 모았고 IMF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냈다.
그런데 제주로 눈을 돌리면 질적 관광이라는 최대 현안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부족해 보인다. “I Love New York” 캠페인에서 배워도 좋을 듯하다. 1970년 오일쇼크 여파로 경기가 침체되고 어수선한 분위기에 빠지자 뉴욕시는 시민들의 자부심과 도시에 대한 애정을 제고하고 나아가 관광산업에 도움이 되는 도시마케팅을 추진했다. 뉴욕주가 자체적으로 기획, 추진한 결과 “I ♥ NY” 캠페인이 대성공, 뉴욕은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도시가 됐다.
질적 관광은 일상에서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기에 공감대가 형성되기만 하면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업계에서는 제 값에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면 관광객은 만족할 것이며, 공정거래가 정착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모여 깨끗하고 건강한 제주관광이 만들어지고, 이는 곧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은 물론 위상과도 연계되기에 매우 중요하다.
둘째는 네트워크의 힘이다. 네트워크의 핵심은 건강한 관계유지다. 우리는 흔히 일상생활에서 어려움 혹은 풀어야할 과제가 발생했을 때 관계를 통해 해결하기도 한다. 가령 인적 네트워크로 호텔이나 골프장 예약에서부터 해외여행을 위해서 주변인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확대하여 국내외 관광환경 변화에 대한 재빠른 정보수집과 분석력,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전략수립에 있어 업계는 물론 전문가와의 네트워크와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과제에 봉착했을 때 네트워크의 힘이 더욱 요구되는 이유는 분야별 전문가의 지식과 지혜가 통합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동력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공감 네트워크가 핵심이며, 이를 실현하는 주체는 바로 우리다. 사람이 힘으로 안 되는 것이 없기에 우리 공사는 질적 성장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작은 캠페인에서부터 관광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도민, 관광객과 함께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