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위험 가능성)가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분석에 의하면 지난해까지 증가세를 보였던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이 4.1% 감소하고 임대가격지수도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형 상가의 공실률(空室率)이 지난해 3분기 2.7%에서 올해 3분기 3.2%로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오피스텔은 10%대의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물론 도내 지역별 편차(偏差)는 있다. 제주시 도심은 임차수요가 이어지면서 공실률이 4.5%에서 1.5%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에 노형오거리는 최근 임대료 상승과 중대형 위주의 입지 여건 등으로 3.8%에서 6.8%로 급등했다.
수익률 또한 제2공항 입지발표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중 급등했으나 올 들어 상승기대가 악화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아직 공실률은 낮고 수익률은 높은 수준이지만 안심할 계제는 아니다. 변동성(變動性)이 전국 평균 대비 1.6배~7.0배나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수급 측면의 리스크가 점증하는 가운데 급격한 가격조정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잠재적 대출리스크가 존속하는 등 다소 ‘불안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요자나 공급자 모두 요주의(要注意)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상업용 부동산은 주택보다 위험이 훨씬 클 뿐 아니라 임차인을 매개로 도내 기업활동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주자치도 등 관계당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리스크를 줄이는데 전력을 기울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