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사라져버린 것에 대한 그리움
이미 사라져버린 것에 대한 그리움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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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각, 문충성 ‘귀향’ 출간

시력(詩歷) 40년을 그려내고 있는 시인 문충성이 스물두 번째 시집 ‘귀향(도서출판각, 164쪽, 1만 2000원)’을 냈다. ‘귀향’은 ‘죽음’을 직면하고 있는 시인의 감정 변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시집이다.

이전까지는 죽음에 대해 상징적으로 표현해 왔다면, ‘귀향’에서는 삶과 죽음을 대하는 시인의 태도가 변화됐음을 단번에 알아 낼 수 있다. 시인은 어둡고 무거우면서도 담담하게 직접적으로 죽음에 대해 써내려갔다. 모두 89편의 시로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했다.

문충성의 시 세계는 그동안 변주하고 확장했지만, 그 안에서 일관된 정서를 유지해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시에서는 특히 변해가는 ‘고향’에 대한 염원을 전하려는 듯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단순히 무분별한 난개발을 비판하려는 것도, 옛날을 추억하며 복고하려는 것도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다만 시인은 책머리에 “나는 지금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하며, 본인은 물론 이 시집을 읽는 모든 이들이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 ‘고향’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김동현 문학평론가는 추천사를 통해 “무상(無常)의 그물로 건져 올린 토박이의 정서”라며 “결국 우리 삶이 다 달아야 할 삶의 총체를 담담한 어조로 노래하고 있는 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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