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주 40시간 근무제도 실시로 시간적 여유는 많이 생겼다지만, 제주도민은 타 지역에 비해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여유로운 삶을 살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은 5일 호남과 제주지역의 사회현상을 ‘풍요로운 삶’의 관점에서 재조명해 삶의 질 변화와 여가 문화의 확산을 주제로 한 ‘3만달러 시대 풍요로운 호남·제주’를 발표했다.
우선 올해 4월 한 달 기준 제주지역 상용근로자 총 근로일수는 22.0일로 9개 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2010년 대비 올해 근로일수 감소폭은 0.7일로 역시 9개 도 지역 가운데 가장 작았다.
이와 함께 상용근로자 근로시간은 179.9시간으로 9개 도 가운데 중간 수준을 기록했다. 2010년(189.8시간) 대비 근로시간 감소폭은 전북(-23.0시간)이 가장 컸고, 제주(-9.9시간)가 가장 작았다.
또한 ‘시간여유에 대한 인식’항목(2014년 기준)에서 제주도민 중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3.8%로, 9개 도 지역 가운데 중하위권(4위)에 머물렀다.
여가·문화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였다. 2015년 제주의 15세 이상 인구의 국내여행 경험률은 46.4%로 전국 9개 도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제주의 15세 이상 인구 중 국내여행 경험률은 2011년까지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2011년을 기점으로 하락 추세로 전환됐다.
여기에 국외여행 경험률은 11.1%로 9개 도 가운데 6위에 머물렀다. 2004년 대비 국외여행 경험률 증가폭은 4.4%포인트로 9개 도 가운데 전남(4.0%포인트)에 이어 작았다. 전국적으로는 9.0% 증가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 외에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 횟수(2015년 기준)는 7.7회로 9개 도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육지부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공연 및 스포츠 경기가 열리지 않는 등의 문제도 있지만 그만큼 빠듯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