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處暑)를 기점으로 사실상 더위가 종료된 가운데 올 여름 제주시는 더웠던 반면 서귀포시는 선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년만에 더웠다는 지난해 여름과는 정반대다.
특히 올해 태풍이 모두 제주를 빗겨가면서 강수량은 지난해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올 여름 들어 제주지역에서 최고 기온 기록은 제주시로 지난 11일 34.7도였다.
6ㆍ7ㆍ8월 3개월 동안 최저 기온이 25도를 넘으며 열대야 현상을 보인 날도 34일로 지난해 31일보다 3일이나 많았다.
낮 최고기온 30도를 넘는 날은 올해 37일로 지난해 40일(22일 현재)보다 3일이 적었지만 6월말부터 30도를 넘어서면서 여름이 길게만 느껴졌다.
반면 지난해 8월 2일 34.7도, 같은 달 30일 35.6도 등 사상 유례 없는 여름을 보냈던 서귀포시는 올해 30도 이상의 최고기온과 열대야 현상이 각각 20일, 15일 그쳤다.
지난해 3개월 간 각 44일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여름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였다.
이와 함께 올해 태풍이 모두 빗겨가고 마른 장마로 강수량은 극히 저조했다.
제주시가 290.7mm, 서귀포시가 387mm의 비가 내렸다.
지난해 각각 526.9mm, 653.8mm의 강수량과는 절반 수준이다.
이번 주 비 소식이 많다해도 지난해 강수량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올 여름에는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빨리 우리 나라로 확장해 6월부터 무더위가 시작됐다"며 "그러나 지난해보다 1∼2도 낮아 예년보다 무더운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제 11호 태풍 마와르(MAWAR)와 12호 태풍 구출(GUCHOL)이 각각 23일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1240km해상과 23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남동쪽 약 860km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제주지역 등 우리 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마와르'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장미를 의미하며, '구출'은 미크로네시아의 향신료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