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말자, 나라사랑 ‘조설대’ 역사
잊지말자, 나라사랑 ‘조설대’ 역사
  • 양임성
  • 승인 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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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반만년 역사를 걸머진 이 땅의 백성이다. 우리는 확고 부동한 조선의 독립을 열망하며 수구, 개화 등 당파의 부질없는 분쟁은 물론 나라의 정치를 그르치는 간상모리배와 왜구의 침입을 단호히 반대하여 의거로써 항거 할 것을 맹세한다. 우리는 이 같은 우국충정과 예의도덕을 만천하에 밝혀 모든 백성이 감동되도록 행동 할 것이며 왜놈을 한칼에 살육할 것을 모든 계원들과 더불어 선언한다.’ -집의계 선서문-

다음 달 3일 오전 열한시 부터 오라2동 연미마을 조설대에서는 ‘제4회조설대경모식’이 거행된다. 1905년 을사늑약이 강압적으로 체결되자 문연서숙 유림 이응호외11명은 “조선의 수치를 설욕하겠다”며 망곡단(국상이 나거나 나라에 큰일이 생겼을 때 주민들과 유림들이 모여 배를 올리고 제를 지냈던 곳)에 모여 바위에 ‘조설대(朝雪臺)’라 새기고 ‘집의계선서문’을 선포, 항일구국의 의지를 다졌다.

문연서숙의 유림들은 제주도 유림들에게 우국론을 펴면서 비밀결사체로 활동했다. 이들의 명성은 일본군도 감히 손을 못될 정도로 학식과 위엄이 있어 범접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집의계12인의 애국정신과 활동이 널리 퍼져 조천만세동산, 구좌해녀항일운동으로 이어졌다.

조설대는 2010년 2월12일 국가지정 현충시설(국가보훈처, 관리번호 45-1-09)로 지정되었지만 제주도민, 지역주민들조차 잘 모르는 실정이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오라동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집의계12애국지사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나라사랑과 향토사랑 정신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조설대 경모식’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조설대경모식에는 해병대 제9여단 군악대와 오라초등학교 학생, 집의계 애국지사 후손들로 구성된 조설대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연이어 터지는 국정농단 사태와 최고 통치자의 하야,퇴진,탄핵,구속이란 단어가 오르내리는 지금 애국애족의 정신이 절실함을 통감한다.

이럴수록 나라사랑하는 마음과 향토사랑을 더욱 굳건히 하고 이웃과 더불어 애국지사의 숭고한 정신과 가슴가득 호국충정의 얼을 받들어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집의계 12애국지사의 ‘집의계 선서문’이 전하는 나라 사랑을 제주도민과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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