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광어 품질관리 강화 재도약 기회
제주광어 품질관리 강화 재도약 기회
  • 강봉조
  • 승인 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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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연어 성공요인은 ‘품질’
광어 안전성 확보 시장신뢰 구축

최근 초밥집이나 뷔페를 가보면 가장 손쉽게 맛 볼 수 있는 수산물 중 하나가 바로 연어다. 이처럼 우리가 쉽게 ‘날 것으로’ 접하고 있는 연어는 정확히는 대서양 연어로서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훈제가 대부분이었다. 훈제 연어의 경우 독특한 향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은 다소 꺼리던 생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뷔페 등에서 가장 소비가 많은 횟감으로 꼽히고 있다. 횟감만이 아닌 연어 초밥도 인기가 높아서 동네 횟집에서도 주요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국내에서 소비되는 연어의 대부분은 노르웨이에서 수입되고 있다. 2015년 노르웨이에서 수입된 생(生) 연어는 1만3000여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년 대비 43%가 증가한 물량이다.

제주 광어의 연간 생산량이 2만5000여t임을 감안하면, 수입 연어가 제주 광어 연간 생산량의 절반을 넘고 있는 것이다. 가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노르웨이는 전 세계 대서양연어 양식 생산량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많은 부분을 수출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주 수입국이다.

노르웨이 연어의 경우 올해 국내 수입가격이 작년보다 높게 책정되고 있다고 한다. 매년 생산량의 증가에 불구하고 이처럼 수입가격이 높은 것은 급격히 늘어나는 국내 수입량 등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의 경우 칠레의 연어 생산량 감소로 인한 세계적인 연어 생산량 감소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노르웨이 연어의 국내 소비량 증가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품질 관리를 통한 마케팅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노르웨이 연어의 국내 수산물 소비시장에서의 성장을 보면서 제주산 광어의 ‘약진’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홍보가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대한민국 제1의 국민 횟감’으로 알려진 광어는 영양학적 측면이나 식품학적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실제보다 많은 부분이 덜 알려져 있다고 판단된다.

이는 산업적 측면에서 지금까지 대부분 양적 성장에 투자가 집중해온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는 제주광어가 다시 한 번 국민 생선으로 거듭 나고 소비 증가를 통한 생산량 증대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노르웨이의 연어산업의 경우처럼 품질 관리를 통한 질적 성장이 어느 때 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광어산업을 단순 1차산업이 아닌 식품 산업적 차원에서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한 사업화 가능성은 얼마 전 성공리에 끝난 제1회 광어축제에서 엿볼 수 있었다.

제주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내수 출하 광어에 대해 출하 전 안전성 검사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 바탕 하에 생산자 측면에서 생산단계 안전 관리에 대한 자구적 노력이 가미될 때 제주광어의 품질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 질 것이다.

최근 생산자적 측면 노력의 일환으로 양식장 HACCP(위생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 업체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가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양식장 HACCP 및 기타 인증 양식업체가 매년 증가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 또한 이뤄져야 한다.

이와 더불어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에서는 내년 3월 광어를 비롯한 수산물 품질 분석 및 관리, 수산물 안전 및 질병검사 등 제주 지역 수산물에 대한 통합 검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문 연구센터를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제도적 관리 체계, 전문 분석 시스템 확보 및 생산자의 품질관리 인식 제고 등이 맞물려 돌아 갈 때 제주 광어산업이 다시 한 번 도약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단순 광어산업만이 아닌 제주 전체의 수산업을 견인하고 제주 경제의 한 축을 지탱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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