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9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자신의 거취 등을 표명한 제3차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 도민사회가 ‘타오르는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내놨다.
민주노총제주본부는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한 마디로 국민을 우롱하고 농락한 기만적 대국민담화였다”며 “모든 국민들은 즉각 퇴진 요구에 직면한 불법 권력자의 퇴진선언과 하야 발표를 기다렸는데, 책임 떠넘기기와 독단적 독백에 불과한 담화문 발표로 활활 타오르는 분노한 민심에 또 다시 기름을 부었다”고 일갈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담화가 ‘박근혜 즉각 퇴진, 박근혜 정책 폐기’를 거부한 것으로 규정, 30일 총파업을 더욱 강력하고 위력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달 3일을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에 전 국민을 거리와 광장으로 모아내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제주도당도 이날 제3차 대국민담화를 “국민들이 요구한 조건 없는 하야나 퇴진을 거부한 것”으로 규정, 흔들림 없는 탄핵 추진과 함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논평에서 “지난 한 달간 민심을 무시하다가 탄핵을 코앞에 두고 국회에 공을 떠넘기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발”이라며 “이 같은 기만적 행위에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노동당제주도당 역시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고, 법과 국민의 처벌을 겸허히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노동당은 “최순실 개인에게 국정농단을 불러일으킨 주범이 심지어는 본인의 거취마저 결정하지 못하는 무능함과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줬다”며 “더 이상 숨을 곳도 도망갈 곳도 없다.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횃불이 되어 청와대로 진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