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여유국이 지난 10월 발표한 ‘불합리한 저가 여행’ 제재방침에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항공편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확연,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1월 들어 28일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7만3097명으로 지난해 동기 16만2476명 대비 6.5%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적은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한 영향으로, 항공편 이용객은 곤두박질쳤다.
이 기간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8만8966명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 대비 26.8% 급감한 수요다. 이에 반해 크루즈 관광객은 8만4131명으로 105.7% 증가했다. 확연히 감소한 항공여객인 경우 대부분이 패키지 수요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관련업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기념품업계 관계자는 “업계 입장에서 단체 관광객 감소는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온다”며 “일시적인 여파 인지는 이르면 내년 초 늦으면 3월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확실해 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면세점 업계 매출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0%, 전달에 비해서는 25%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1분기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며 “중국 현지에서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판촉활동 강화하는 한편 현지 사무소를 통해 동향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두 자릿수 감소는 업계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수치”라면서도 “다만 중국시장이 저가단체 중심에서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개별관광 수요로 재편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