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경제 호조 속 관광호텔 ‘울상’
제주 지역경제 호조 속 관광호텔 ‘울상’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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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8월 매출액 580억원 2014년比 19.4% 감소
공급포화·관광객 숙박선호도 변화 영향…대책 시급

최근 제주지역 경제는 소비 및 서비스업생산 증가에 힘입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관광호텔은 관광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10~11월 제주지역 서비스업 생산은 관광객수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관광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다만 화훼업 등 일부 도소매업과 고급음식업 등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도 음료, 비금속광물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비도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도 증가했다. 소비는 관광객수 증가 및 인구 순유입 등에 힘입었고, 설비투자는 먹는 샘물 관련 설비 증설 등으로 확대됐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비주거용 건물 모두 호조세를 지속했다.

제주지역 경제가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관광호텔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8월 관광호텔 매출액(BC카드 사용액 기준)은 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4년 670억원 대비 19.4% 감소한 실적이다.

이에 반해 콘도, 펜션, 모텔 등은 2014년 620억원에서 지난해 580억원으로 6.7% 감소했다가, 올 들어서는 740억원으로 27.4% 증가했다.

관광호텔의 상대적 부진은 초과공급이 이뤄지고 관광객들의 숙박선호도가 변화하고 있는데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주지역 관광호텔 객실공급은 3년간 74.2% 증가한 반면 수요는 31.8%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이에 따라 8월 중 도내 관광호텔 객실공급은 1만2526실로 수요(1만1500실)보다 많은 초과공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현재 리조트를 포함한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이 지속 추진되면서 이 같은 관광호텔의 부진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게스트하우스, 민박 등을 이용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등 내국인들의 숙박선호도가 변화하고 있다”며 “소수(1~2명)로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숙박시설을 선택하는데 있어 편의보다는 가격과 여행자간의 교류를 더욱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관광호텔 업계는 이러한 변화를 고려해 객실공급에 대한 조절노력과 개별 관광객이 선호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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