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학교 체제·방식 ‘폐기’ 불가피
자기주도적 학습·체험 교육이 ‘답’
2030년이 되면 우리의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인공지능(AI) ‘알파고’ 사건이 던진 여파는 학교 교육에도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능을 갖춘 로봇들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 앞에서 교육은 당연히 달라져야만 할 것이다. ‘로봇을 지배하는 인간’과 ‘로봇과 경쟁해야만 하는 인간’ 사이에서 올바른 포지셔닝(positioning)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오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날 학교의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릴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즉 연령별로 학생을 나누어 ‘하나의 공간’에서 ‘하나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서 일정 수준 도달을 목표로 평가를 해야만 하는 학년별 교육과정의 이수, 기대 능력에 따라 학습 내용을 구성하는 현재의 교육 체제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캠브리지 대학의 명예교수인 존 맥베스(John MacBeath)도 “미래는 교육과 학교가 동의어가 되지 않는 세상이 될 것이다. 학교가 미래에 존재한다면 지금과는 매우 다른 목적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학교나 교사의 존재 의미를 새롭게 정의를 내려야 할 지 모른다.
급속한 정보화의 발달로 10년 앞은 물론 1년 앞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 이 엄청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혹자는 우리가 대응하기에 너무나 빠른 변화에 대해 달리는 열차의 꽁무니 난간을 잡고 발을 땅으로 뻗어 열차를 멈추려고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가 가속이 붙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뒤처지는 삶을 살아야만 할 것이라는 두려움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은 시대적 변화를 수용할 수 있어야만 한다.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동력으로써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학교는 부정되고 학교교육 무용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미래학자들은 2030년까지 현재 직업의 60%가 바뀐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미래의 일자리 가운데 60%가 아직 생겨나지도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학자들은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 하나의 지식으로 평생 먹고 사는 시대는 가고 수명 연장 등으로 현재 10대 이하의 아이들은 평생 20개 이상의 직업을 가져야 된다”고 예견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니 끊임없이 배우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2가지 측면을 이야기할 수 있다. 전문성을 습득할 수 있는 학습능력, 즉,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일이다.
또한 관계성을 높이는 것도 필수적이다. 타인의 지식을 함께 활용하여 자신만의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키우고 학습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해야 한다. 미래의 삶은 개인이나 국가가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상생의 경쟁과 협업, 융합 능력을 기르는 일이 중요하다.
둘째, 체험교육이다. 보고, 듣는 것, 체험이 하나가 돼야 한다. 체험을 통해 스스로 습득하고 체화돼야 한다. 학교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능동적인 학습자로서 학생 스스로 참여하고 체험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폭넓고 적극적 개념의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다.
특히 ‘신인류’라고 불릴 만큼 개성적인 21세기 청소년들은 뉴미디어 사고에 익숙해서 충동성이 높고 어느 것 하나에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 변화에 민감하고, 자기주장이 강하다. 필연적으로 학생 개개인에 맞는 개별적 방식의 교육이 제공돼야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생애를 스스로 설계하고 나름대로 꿈을 이루며 미래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학교 교육의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아이들은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이며 삶의 의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