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작업 중 높은 파도 덮쳐

서귀포 선적 연승 어선이 동중국해에서 전복돼 선원 4명이 실종됐다.
27일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26일 오후 8시27분께 서귀포시 남서쪽 722km 해상에서 조업하던 서귀포 선적 연승 어선 M호(29t)가 전복됐다는 인근 어선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M호의 선장 유모(48·서귀포시)씨와 선원 김모(58·서귀포시)씨, 또 다른 선원 김모(48·서귀포시)씨, 중국인 가오 모(38)씨 등 4명이 실종됐다.
강모(54·서귀포시)씨 등 선원 5명은 사고 즉시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또 안모(46·서귀포시)씨는 사고 발생 5시간40여 분 만인 27일 오전 2시10분께 어선에 구조됐다.
안씨는 사고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약 10km 떨어진 해상에서 중국 어선의 어망 부표를 붙잡고 있었다. 안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해역에서는 한국 민간 어선 10여 척과 협조 요청으로 출동한 중국 저장성의 5500t급 구조선 1척, 대만 함정 1척과 헬기 1대 등이 실종 선원을 수색 중이다.
서귀포해경은 3000t급 경비함정 등 3척을 현장으로 보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도 해상초계기를 사고 해역으로 급파했다.
해경은 지역구조본부를 상황실에 설치해 수색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국제 협력과 수색 지원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해경은 그물을 내리던 중 높은 파도가 덮쳐 어선이 전복됐다는 구조된 선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주변국과 유관기관 등에 실종 선원 수색에 대한 공조 요청을 해 먼 거리에서 조난 당한 국민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수습 대책본부가 마련된 서귀포수협과 서귀포항 일대에는 사고 소식을 들은 실종 선원 가족과 관계자 등이 추가 구조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해양수산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 수습 대책본부를 꾸렸다. 원희룡 지사는 대책 회의에서 “행정력을 총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