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8일 진행

휴애리 자연생활 공원에 전통가옥 초가집을 개조해 만든 ‘갤러리 팡(대표 양지선)’이 개관전으로 2명의 여성작가 나강(서양화가)과 김영순(민화작가)을 초대했다. 이들은 제주적인 소재를 갖고 활동해 온 이들로 제주의 전통을 품은 자연 속 갤러리에서 작가가 뿜어내는 다양한 정서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나강의 작품에 등장하는 대상들은 주변 상황과 유기적이면서도 독자적인 상징성을 내포한다. 자유롭게 춤을 추는 듯 한 물고기들과 연꽃 그리고 조랑말까지 단순하게 묘사됐지만, 무언가를 생각하며 선택의 귀로에 서 있는 진솔한 마음까지도 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장준석 미술평론가는 나강의 작품을 두고 “작가의 작품에는 자유로움이 존재한다”며 “이 자유로움은 지극히 현대적이며 한국적인 자유로움이라고 할 수 있다”고 ‘무기교의 기교’를 느낄 수 있음을 강조했다.
나강과 함께 전시를 이끄는 김영순은 이번 첫 전시가 꿈같던 그림 그리는 일이 현실이 된 긴 기다림의 순간이라 표현했다.
일과 육아로 고단한 순간에도 붓을 놓은 적 없던 김영순은 “한지를 물들이고 배접해 판넬에 붙인 후 10회 이상의 아교포수해 같은 그림을 다섯번 반복해 그려야 채색할 준비가 끝난다”며 “색을 쌓아 올리는 수없는 기다림의 과정이 행복했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이번 전시는 다음 달 1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진다. (문의=010-4699-1753)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