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民 주도’ 목관아광장서 시작해야”
“도시재생 ‘民 주도’ 목관아광장서 시작해야”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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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O 문화유산 공공디자인 개선 국제학술세미나
유흥준 교수 “4·3 발단 등 제주 상징성 가진 곳”
▲ 제주웰컴센터에서 개최된 ‘제주도 자연 및 문화유산 공공디자인 개선을 위한 국제학술세미나’에서 유홍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을 관에서 주도할 경우 본래의 사업취지에서 벗어날 수 있고, 사업의 출발점은 제주목관아 광장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는 24일 제주관광공사(JTO)가 제주웰컴센터에서 개최한 ‘제주도 자연 및 문화유산 공공디자인 개선을 위한 국제학술세미나’에서 ‘제주의 역사와 탐라문화의 정체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유 교수는 이날 문화재청장 재임 당시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제주만이 가진 아름다움과 도시 재생사업에 대해 풀어나갔다.

그는 우선 “도시재생사업은 민에서 요구하는 사항에 행정력과 자금이 투입되면 완벽해진다”며 “관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주도할 경우 본래의 사업 취지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옛날부터 관덕정 앞 광장(제주목관아 광장)은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의 역할을 해왔다”며 “4·3의 발단 등 제주의 상징성을 가진 곳이 제주목관아다. 도시재생사업의 출발점은 ‘제주목관아’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현대 미술은 20세기 말부터 설치 미술로 변모해 갔는데, 제주는 섬 전체가 입체적인 설치 미술의 보고”라며 “제주도에서 예산을 투입해 제주의 독창적인 예술 가치를 지닌 동자석을 다랑쉬 오름 등에 배치하면 멋있는 설치미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제주가 살려면 방문객 눈높이에 맞춰, 제주인들의 삶과 아름다움을 담은 콘텐츠를 활용해야 한다”며 “관광지 주변의 간판만 바꾸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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