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선거 일정을 확정한 제주교대 문제의 근원에는 교수들이 자리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7월말 제주도 교육청을 방문한 김진표 교육부총리의 '8월말까지 해결'이라는 최후 통첩에 이어 제주교대가 총장 선출을 위한 선거일정을 마련한 가운데 교수들의 행보에 따라 해결국면에 접어들 것인지 아니면 교육부의 관리체제를 자초할 것인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제주교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위원장 정광중)는 지난 19일 오후 2시 총장 입후보에 나선 4명의 외부인사에 대한 회의를 열고 윤호균 목원대 컴퓨터교육과교수를 외부 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또한 내부인사로는 현재 컴퓨터교육과 학과장을 맡고 있는 김종훈 후보를 내세우고 오는 26일 오후 4시 총장선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총장임용추천위는 22일 오전 교수회의를 통해 5명의 선거관리위원회를 짠다는 방침이다.
반면 총장임용추천위 12명 중 정상화모임 소속 교수 5명은 이미 사퇴했거나 회의에 불참하는 등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중에 나머지 개교협 소속 교수들이 김종훈 후보를 추천했고 정상화모임 소속 고대만 교수가 지난 18일 후보에 출마하겠다고 나서 내부에서는 22일 교수회의의 파행을 우려하는 실정이다.
과반수 이상 참석해야 구성요건을 갖추는 교수회의는 전체 인원 32명 중 17명이 정상화모임 소속으로 분류돼 무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선관위가 구성될 경우에도 총장선거의 정상 진행은 어렵다는 것이 내부의 판단이다.
이 상태라면 재적교수 2/3 이상이 참여해야 하는 총장선거에서 정상화모임 소속 교수들이 투표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까닭이다.
이러한 제주교대의 모습과 관련 도민들은 "남보다 모범을 보여할 야 제주교대가 1년 이상 감투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결국 교육부의 통제를 자초하려 한다"고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