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기술을 새롭게 해석하고 입체적인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볼 때 ‘레드오션’은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다가온다”
고경찬 ㈜벤텍스 대표는 23일 오전 제주칼호텔에서 제주상공회의소와 제주도관광협회 주최로 열린 ‘제84차 제주경제와 관광포럼’ 강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도전하라,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그는 사양산업(레드오션)이로 여겨지는 섬유분야에서 창조적 전략으로 첨단산업(블로오션)으로 이끌어낸 비결과 여러차례 실패를 통해 터득한 경영전략들을 풀어놓았다
그는 “오랜 역사를 지닌 국내 섬유산업의 레드오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독자기술과 입체적인 사고를 해야 했다”며 “생존전략을 블루오션을 찾는 것에 매달리기 보다 레드오션에서도 ‘세상에 없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100과 2라는 숫자가 주어질 때, 남들이 할 수 있는 ‘100×2’ 대신 자신만 할 수 있는 ‘100²(100의 제곱)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나무는 자기를 키워준 땅을 향해 열매를 떨어뜨려준다”며 “그 사회가 기업을 성장하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부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고, 기업을 통해 ‘전달’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 전달을 통해 진정한 나눔이 완성된다. ‘기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제주에도 젊은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연봉 1억원을 준다 해도 얼마 못 버티고 제주를 떠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는 ‘보는 관광에서 즐기는 관광’으로, ‘과학과 체험을 융합하는 관광’으로 변모해야 한다”며 “제주관광도 발전할 수 있다는 충분한 가능성을 먼저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고경찬 대표는 제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성균관대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한 뒤 대학원에서 유기소재 공학박사에 이어 중앙대의과대학원에서 의학박사까지 취득했다.
현재 벤텍스의 섬유기술은 세계 다국적기업인 나이키사, 아디다스사, 인비스타(듀폰), 유니클로와 기술파트너를 맺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