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는 올해 개교 53주년과 국립종합대학승격 23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동안 각고의 어려움을 딛고 양적·질적 성장을 통하여 제주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여 왔다.
53년이라는 풍상의 세월 속에 제주대학교의 교문을 나선 졸업생 수가 4만 5천여 명이 배출되어 제주도의 각계각층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을 뿐 아니라, 전국 각처와 외국에서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동문들이 많아졌다.
제주대학교 출신 동문들이 현재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면면을 살펴보면 외국기관 2명, 중앙행정기관 914명, 지방자치단체 984명, 공기업 및 연구기관 913명, 대학교수 및 교직원 818명, 교사 및 교직근무 3521명, 언론사 293명, 금융기관 1402명, 의료기관 216명, 문화예술 체육 160명, 종교인 35명, 각종단체 372명, 전문직 781명, 일반사업체 6264명 등 총 1만6675명이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식 생산성이 경제·사회적 성공 및 삶의 질 향상에 있어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는 새로운 세기에 살면서 교육을 통한 인적자본축적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졸업생들의 활동상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제 동북아시아의 관광·물류·금융 서비스 분야의 전략적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제주지역사회의 변화에 부응하고 번영을 선도하기 위해 기존의 획일화 된 대학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개선하여 창의적이고 능력 있는 신지식인 양성에 제주대학교는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진리탐구의 전당이라는 대학 본연의 임무를 중시하면서 미래 사회의 변화된 요구를 수용하여 대학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대학의 질적 내실화를 위한 교육 및 연구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각종 지원체제를 강화해 나감으로써 교육경쟁력을 창출해 나가는 것이 제주대학교가 길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다.
1982년 종합대학교로 승격된 후 역대총장들의 대학발전을 위한 연구기반 확충에 기울인 업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현평효 초대총장의 업적
현평효 초대총장은 1982년 종합대학 승격을 이루어 냈으며, 종합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강의 동 및 연구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다.
특히 종합대학 승격으로 재학생 수가 전년도에 비해109%나 불어나게 되어 신임교수 임용을 확대, 공개채용을 실시하여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타개해 나갔다.
현 총장은 학내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국립학교설치령에 따라 학생생활연구소·탐라문화연구소·방사능이용연구소·해양자원연구소·아열대 농업연구소·새마을연구소 등 법정연구소를 설치함으로써 활발한 연구활동을 전개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 제2대 김두희 총장의 업적
김두희 총창은 단과대학의 연구 활동을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1985년에 사회발전연구소를, 1987년에 관광산업연구소를 설치하고 농과대학에서는 축산논총을 발간토록 하여 연구활동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였다.
특히 북제주군 함덕리에 한국연근해의 해양수산에 관한 기초적 연구와 해양개발 및 해양산업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해양자원연구소를 설치하였다.
이 연구소에서는 동지나해의 해양개발과 국가간 협력에 관한 구제심포지엄, 세계의 해양순환과 국제동향에 관한 세미나, 제주도 수산 개발과 문제점에 관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 제3대 김형욱 총장의 업적
김형옥 총장은 기획실을 기획연구실로 개편하여 연구지원담당관실을 설치하여 학내 연구 활성화를 위해 크게 기여하였다. 연구지원담당관실에서는 학술연구비 관리 운영 및 성과급 차등지급에 따른 교수연구 업적 평가제 실시와 연구비를 지원하고, 학술세미나의 정기적 개최와 외국대학 방문교류, 교수 연구업적 발간과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제주지역 컨소시엄 사업 등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였다.
또한 1990년에 지역발전연구소와 1991년에 동아시아 연구소를 설치하여 기존의 설치된 연구소와 함께 학내 연구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도록 전기를 마련하였다. 1992학년도에 외부기관으로부터 수주된 용역 연구비도 총 30건에 8억 5천만원에 이르렀다.
■ 제4대 고장권 총장의 업적
고장권 총장은 학내 연구소를 더욱 늘려 환경연구소, 체육과학연구소, 법과 정책연구소, 인문과학연구소 등을 설치하여 연구활동에 박차를 가하였다. 또한 1995년부터 방학을 이용하여 러시아·중국·일본 등의 대학들과 실습선인 ‘아라호’를 이용하여 학술교류를 추진하여 교류기간 동안에 선상생활과 선상토론을 통하여 교직원간 일체감 및 융화분위기 조성으로 대학발전계획 추진에 따른 역할 유도와 원동력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 총장은 대학의 출판부 활성화 필요성을 인식하여 1995년부터 편집 및 인쇄기자재를 확보하고 학술서적과 강의교재 및 교내 각 기관에서 발간하는 책자 등을 출판하기 시작하였다. 1998년도부터 지방대학의 특성을 살린 저서도 출간하기 시작하였는데 ‘제주연구총서’ 시리즈가 그것이며, 현재 간행도서는 100여종에 이르고 있다.
■ 제5대 조문부 총장의 업적
조문부(趙文富) 총장의 재임 시에는 연구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져 1998년 연구비는 과제수 236건에 59억 6300만원, 1999년 연구비는 과제수 228건에 56억1800만원, 2000년 연구비로 과제수 243건에 60억8200만원이나 되는 막대한 연구비 수혜 혜택을 보게 되었다.
연구비 지원도 교육부 학술진흥재단에서 50건, 한국과학재단에서 11건, 농림부 농업기술관리센터에서 14건, 지역협력센타사업 19건을 비롯하여 해양수산개발원, 보건복지부, 과학기술부, 한국산업기술평가원, 통신관련기관 등 여러 기관에서 지원하는 혜택을 입게 되었다.
■ 제6대 부만근 총장의 업적
부만근 총장은 2001년 3월 1일 취임함으로써 새로운 천년의 시작과 개교 50주년을 1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제주대학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정성을 쏟았다.
첫 번째로 교수업적평가 제도를 마련하였다. 교수업적평가 제도는 교수의 역할수행과 자기개발 노력을 촉진하고 질적 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서 대학교수가 수행해야 할 교육적·사회적 기능에 대한 책무를 규명하는 것과 같다. 제주대학은 2002년 2월 20일 대학인사위원회와 규정심의위원회, 학무회의, 대학평의원회 등의 심의를 거쳐 교수업적평가 규정 및 시행지침을 확정하였다.
부만근 총장은 대학교수의 신규임용·재임용·정년보장과 관련하여 교원 인사 행정의 공정성·객관성·투명성 확보를 위하여 전임교원 공개채용에 필요한 기준과 절차에 관한 사항을 지침으로 정하여 운영하였다. 2001년 12월 18일 제정된 전임교원 신규채용전형지침에 의하면, 신규채용 시기는 3월과 9월중에 공개채용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심사의 공정성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였다. 또한 ‘제주대학교교원재임용·정년보장 및 승진심사지침’을 마련하여 공정하고 엄정한 제도적 기준 틀 안에서 인사문제를 다루게 하였다.
강선종
(전 탐라대 교수·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