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하우스 청결지킴이’ 청소부 둔갑
‘클린하우스 청결지킴이’ 청소부 둔갑
  • 고상현 기자
  • 승인 2016.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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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지각’ 시민 때문에 쓰레기 뒷처리 급급 본연 업무 밀려
▲ 20일 오후 8시께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한 클린하우스에서 청결지킴이 유모(70·여)씨가 시민들이 아무렇게나 버리고 간 쓰레기들을 분리하고 있다.

제주의 심각한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고 있는 ‘클린하우스 청결지킴이’가 일부 몰염치한 시민들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21일 제주시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제주 지역에 클린하우스 무단 투기가 심각한 사회 현안으로 불거지자 올해 1월부터 ‘쓰레기 분리배출 청결지킴이’라는 이름으로 쓰레기 분리배출 홍보와 안내를 위해 시행됐다.

현재 읍·면·동 내 쓰레기 분리배출 취약 구역을 중심으로 총 685명의 청결지킴이들이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클린하우스를 찾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쓰레기 분리배출 요령 등을 안내하고 있다.

이처럼 청결지킴이의 주 업무는 ‘쓰레기 분리배출 홍보 및 안내’이지만, 일부 시민들이 분리가 안 된 쓰레기들을 이들에게 막무가내로 떠넘기거나 분리배출 안내 시 함부로 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9일 오후 9시께 제주시 노형로터리 인근 한 클린하우스에서 한 젊은 남성이 술에 취해 토를 한 뒤 옆에서 지켜보던 청결지킴이 박모(62‧여)씨에게 윽박지르며 토를 치우라고 하기도 했다.

박씨는 “쓰레기 분리배출 안내가 주요 업무이지만, 사실상 주민들이 아무렇게나 버리고 간 쓰레기들을 치우거나 클린하우스를 청소하고 있다”며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면 대뜸 화부터 내는 사람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같은 지역 또 다른 청결지킴이 유모(70‧여)씨도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 된 봉지를 들고 와서 치우라고 던져놓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워낙 막무가내여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킴이들에게 주 2회 주민 대응법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주민 편의를 위해서 남모르게 고생하는 지킴이들을 배려하는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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