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제주 다문화교육센터’ 설립 지원 전담
중도입국자녀 예비학교 시기·장소 접근성 아쉬움

교육부와 지역교육청은 2006년부터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제주에는 2012년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에 제주다문화교육센터가 들어서면서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지원을 전담하고 있다. 그 사이, 단순 한글교육 일색이던 다문화학생 지원사업은 기초학력지원, 진로교육 강화, 교사 다문화 역량 연수, 축제 및 계기교육 등을 통한 인식 제고 등으로 지원의 폭을 꾸준히 넓혀왔다.
▲2016년 제주다문화교육센터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도내 다문화가정 자녀 1258명(재학생 기준, 이 중 중도입국자녀 123명)에 대해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가를 알려면, 제주다문화교육센터의 올해 업무를 보면 된다.
제주다문화교육센터는 우선, 중도입국자녀와 같이 한국어가 서툰 아이들을 위해 일주일에 3회(총6시간) 학교를 찾아가 한글을 가르치는 ‘다문화예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학생의 조기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기초학력 향상 교육도 추진 중이다. 언어 부진이 기초학력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 담임이 방과 후 연 30시간 이내에서 한글과 기초교과 등을 교육할 수 있는 ‘학습지원 멘토링’을 실시하고, 제주대학교 대학생을 멘토로 연결해 아이들이 꿈을 찾고 학교생활에서 궁금한 점들을 상담받을 수 있는 통로를 열어두었다.
희망하는 가정에 대해서는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을 진행하고, 연 1회 다문화 학생들이 진로를 찾고 자존감을 키우며 학습 지도를 받을 수 있는 다문화어울림캠프를 열고 있다.
또,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교사 연수를 관리자급까지 다층적으로 실시하고, 제주글로벌다문화축제와 부모와 함께하는 이중언어말하기대회 등을 통해 도민과의 간극을 좁혀 나가고 있다.
▲과제
그러나 도교육청의 전 방위적인 접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더 실질적인 동선을 정책에 반영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 하나가 ‘다문화예비학교’의 시기 적용 문제다.
교육부는 올해 다문화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중도입국자녀의 경우 정규학교 배치 전 6개월간의 예비학교 과정을 거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제주로 들어 온 중도입국자녀들은 학교 배치와 예비학교 과정을 동시에 밟는다.
취재 중 만난 교사들은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중도입국자녀들에게는 적어도 제주 지리를 익힐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문화교육 정책연구학교 연구부장을 맡고 있는 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중도입국자녀들은 말이 안 통하고 어느 정도 성장한 뒤 한국으로 오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교사들이 접근에 한계를 느낄 것”이라며 “다문화자녀 가운데에서도 중도입국자녀들에 대해서는 더 집중적이고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더불어 제주다문화교육센터의 낮은 접근성이 다문화교육의 내실화를 막는다는 지적도 센터 출범이후 계속되고 있다.
교사들은 “다문화교육은 언어와 문화에 관한 것들로 상시적인 교육이 중요한데 센터가 한 곳에만 있어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서귀포지역의 한 교사는 “버스타고 가면 된다 말은 쉽지만 거리가 멀면 아이들의 의지를 번번이 꺾게 된다”며 “정책과 예산은 한 곳에서 짜더라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지점은 도내 적어도 4개 이상 거점 형식으로 입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