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과 진로교육의 방향
제4차 산업혁명과 진로교육의 방향
  • 김명만
  • 승인 2016.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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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자리 없어지고 생겨날 듯
각국처럼 우리도 대비 서둘러야

인공지능(AI)이 어느새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올 3월 벌어진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인간 이세돌 간의 바둑 세기의 대결을 통해 우리는 인공지능의 실체와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변화해야 할 게 교육이다. 지금 청소년들이 인공지능 시대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어떤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 그들의 삶과 인류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의 유형도 달라질 전망이다. 앞으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고 창의적이며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 변화하는 환경 속에 역동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 타인과 공감하는 감성적인 미래형 인재를 필요로 할 것이다.

올해 일반계 고등학교 1학년들을 대상으로 첫 시범 운영한 진로교육 집중학기제가 내년부터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확대, 시행된다. 진로탐색활동과 진로상담 등을 통해 학생이 자기 주도적으로 진로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2016년부터 전면 시행하고 있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비슷한 개념이다. 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행복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잠재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교육이 나아가고 있다.

그런데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한 교육은 미흡한 느낌이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의 65%는 ‘4차산업 혁명’의 영향으로 현재 없는 직업에서 일하게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올 1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선 정보·바이오·나노기슬과 인공지능·로봇기술·생명과학 등 첨단과학기술 발달에 따라 제4차 산업혁명이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인공지능 로봇이 미래 산업을 이끌며 직업의 판도가 크게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이 보편화되면 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관리직·사무직·전문직·판매직·미디어 분야 등에서 일자리 700만 개가 줄고, 반면 로봇·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수학·컴퓨터·건축분야 등의 분야에서 5년간 일자리 210만개가 신규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20년 내로 사라질 대표적인 직업은 텔레마케터·증권브로커·속기사·부동산중개인·인쇄기술자·스포츠 심판·회계사 등이 꼽힌다. 지금은 각광 받고 있는 판사·약사·의사 등도 로봇으로 대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됐다.

기술 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직업과 교육에 대한 개념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함’을 시사한다. 즉, 창조력과 고도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교육·훈련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진로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의 직업군을 바탕으로 학교 자율로 이뤄지는 진로체험학습·진로심리검사·진로상담교사 배치로는 혁신적인 새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미래 산업사회를 대처하는데 역부족이다.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가별 대응능력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139개 국가 중 25위에 머물고 있다는 다보스포럼의 발표와 주변국가에 추격당하고 있는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직시할 때, 위기감을 더한다.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세계에서 겪어야 할 변화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정의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세계 각국이 이미 ‘변화’에 대비하며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인공지능 처리와 빅데이터 해석을 중요한 의제로 설정, 산업 인터넷 혁명을 이끌고 있다. 일본은 로봇을 신산업 성장전략으로 추진, 로봇을 중심으로 시뮬레이션 인터넷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설비와 단말기를 중심으로 노동집약형 제조업을 스마트제조업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과거를 고집하는 자가 아닌 미래를 상상하는 자에 것이라고 한다. 우리도 서둘러야 한다. 감성적이며 또한 직관적 능력을 지닌 제4차 산업혁명 리더를 우리 사회가 함께 만들어나갈 길을 고민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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