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집 주변의 클린하우스들을 돌아다닌 적이 있다. 쓰레기들이 무더기로 쌓여있고 바닥에도 무질서하게 흩어진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제주의 1인당 쓰레기 발생량(1.73㎏)은 전국 1위로 전국 평균(0.95㎏)에 비해 두 배 정도나 된다. 쓰레기 배출량이 포화상태가 됨에 따라 이를 처리하기 위한 처리비용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정지역인 제주가 이렇게 많은 쓰레기들로 문제가 되고 있고 해결의 필요성이 시급함에 따라 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실천’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본다.
공공화장실을 갔을 때 간혹 핸드타올을 한 장만 사용해달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다. 그 문구를 보고 문득 ‘많은 사람들이 문구대로 지킬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부터 지켜보기로 했다. 두 장씩 쓰던 때에 비해 한 장은 불편했지만 손에 묻은 물기를 제거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우리는 집단행동의 딜레마에 빠진 적이 많을 것이다. 집단행동의 딜레마란 집단 또는 잠재적 집단이 공통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문제를 스스로의 노력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사회집단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시간·노력·비용 등을 투입하지 않으려고 하는 ‘무임승차’ 성향 때문에 협동심을 통해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된다. 편익은 다수에게 돌아가지만 비용은 소수에게 집중되는 것처럼 느껴지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나 하나쯤은 괜찮다’, ‘다른 사람들은 안하는 데 왜 나만 하느냐’ 등의 이런 생각이 스스로 실천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이제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나부터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한 사람의 작은 노력을 보고 다른 한 사람도 함께 노력하게 되고 두 사람이 네 사람으로 증가하다 보면 결국엔 다수의 사람들이 실천할 것이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먼저 하기를 바라지 말고 스스로 행동해야 할 때이다. 우리의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집단행동의 딜레마에 빠진 침묵적 다수가 되지 말고 능동적인 소수가 되어보자.
청정지역 제주이미지를 우리가 지키고 우리 스스로 배출량을 줄이며 쓰레기 50%감량이라는 목표를 우리 모두가 함께 달성해 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