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시장 장악력 커질듯…“토종여행사 등 고사 우려”
제주신라호텔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지노의 최대주주가 변경된다. 특히 국내 최대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인 뉴화청국제여행사가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광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에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마제스타는 카지노의 최대주주가 서준성 회장외 1인에서 NHT 컨소시엄으로 변경됐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마제스타의 M&A(인수합병)가 마무리되는 내년 5월까지 최종 출자 금액은 1000억원이다.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뉴화청이 50%, 세미콘라이트와 제이스테판이 25%씩 출자할 예정이다.
마제스타 관계자는 “인수를 당한 기업의 입장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12월14일 예정돼 있는 주주총회에서 신임 이사가 선임되면 경영이 어떻게 이뤄질 지 확실해 질 것”이라며 “컨소시엄 투자자들이 지분을 바탕으로 공동 경영하거나 뉴화청 중심으로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제이스테판의 자회사인 엠제이아이가 2018년까지 건설을 추진하는 제주시 소재의 리조트로 카지노를 이전한다는 계획까지 알려지면서 관광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지노 이전을 통해 VIP 중심의 정캣(에이전트) 영업에서 일반 해외 관광객을 겨냥한 카지노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뉴화청 측은 “고심은 해 왔지만, 현재로서는 카지노 투자계획이 없다”고 일단 발을 뺐지만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해명으로 비쳐지고 있다.
뉴화청이 카지노사업에 까지 뛰어든다면 제주 카지노 업계는 물론 관광업계에도 적지않은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현재 뉴화청은 제주지역 중국인 관광시장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최대 여행사다. 또한 4개 가량의 호텔과 6개 정도의 쇼핑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상 제주 외래관광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70만3182명. 지배 비중을 60% 정도로만 단순 계산해도 160만여명을 뉴화청에서 불러 들였다.
나아가 카지노 영업에 초점을 맞춰 관광상품을 구성해 관광객 유치에 나설 수 있어,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카지노 상품만을 판매하지는 않겠지만, 주 관광목적이 카지노인 고객을 위주로 유치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처럼 판도가 변하게 되면 관광객 증가에 따른 과실을 특정업체가 독식하는 구조는 더욱 고착화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외래시장 장악력을 키워 나간다면 토종여행사나 경쟁력이 약한 여행사는 고사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제주관광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