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제주를 천연 화장품 메카로”
“청정 제주를 천연 화장품 메카로”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6.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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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주천연화장품&뷰티박람회 마무리
활발한 수출 상담·35만불 계약 실적 거둬
태국·베트남 바이어 호평···판로 확대 기대

제주의 청정 자연에서 만나는 천연 뷰티 향연이 펼쳐졌던 ‘2016 제주천연화장품&뷰티박람회’가 관람객들의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특히 활발한 수출 상담과 계약이 이뤄지는 등 성과 측면에서도 큰 실적을 거둬 도내 천연 화장품 산업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판로 개척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국내 80여 개 기업·기관 참여

㈔제주바이오포럼(회장 김재훈)과 ㈜누리커뮤니케이션(대표 유영신)이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박람회는 지난해까지 ‘제주천연향장산업대전’으로 개최돼 왔으나 화장품 외에 패션, 쥬얼리까지 영역을 확장해 종합 뷰티 제품을 선보이는 산업 박람회로 성장하기 위해 명칭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박람회에서는 국내 80여 개 기업과 기관·단체를 비롯해 많은 국내·외 바이어들이 참여, 제주 천연 화장품과 원료는 물론 연관 분야인 뷰티 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다양한 비즈니스 상담을 벌였다.

이와 함께 행사장에 마련된 130여 개 부스에서는 피부, 메이크업, 두피, 헤어, 바디, 케어, 고기능성 화장품과 먹는 화장품, 뷰티 부자재 등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행사 첫째 날인 11일에는 개막식과 뷰티 푸드쇼, 1차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렸다. 특히 ‘제주 화장품 원료 글로벌화’를 주제로 개최된 육성 심포지엄에서는 제주의 청정 자원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의 다각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어 둘째 날인 12일에는 마케팅 전략 세미나와 2, 3차 비즈니스 상담회, 뷰티 강좌, K-팝공연, 뷰티쇼가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바이어 관광, 청년 미용 경연 대회, 경품 추첨 이벤트에 이어 폐막식이 열렸다.

아울러 홍보관에서는 화장품 산업 유관기관에 대한 홍보와 함께 1대1 비즈니스 상담회 등이 진행됐다. 천연 화장품 완제품과 피부 외 제품, 각종 부자재 등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판매관도 운영됐다.

▲활발한 수출 상담·계약 실적

이번 박람회의 특징은 대량 주문이나 초저가의 계약 조건을 요구하는 빅 바이어보다는 소규모 체인점을 관리하는 유통 기업이나 이들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벤더 중심으로 한 해외 바이어가 많이 참가했다는 점이다.

중국·러시아·우즈베키스탄·베트남·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이란·태국·독일 등 11개국에서 26명의 해외 바이어가 박람회장을 찾았다. 사전에 도내 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실질적인 계약이 이뤄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말레이시아의 멀티 판매 체인을 보유 중인 바이어 업체가 총 3개의 참가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고, 러시아 바이어 업체는 20대 초반의 여성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한 기업과 MOU 2건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지 홈쇼핑 채널을 보유한 태국 바이어는 홈쇼핑에 유통할 제품의 샘플을 현장에서 우선 구매하여 시험 방송 후 추가 주문을 약속했다. 베트남 바이어는 도내 기업과 1억 원 상당의 구체적인 계약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해당 기업은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 6건의 수출 계약 체결로 11만불의 실적을 거뒀으며, 여기에 500여 회의 상담을 포함할 경우 35만불 규모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박람회 기간 일반 관람객 2500여 명이 방문하며 3000만원 상당의 현장 매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행사 주관사인 유영신 ㈜누리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우리 중소기업의 특징에 맞는 유통라인을 가진 바이어를 신중히 선별해 수개월 전부터 도내 화장품 기업들과 접촉을 주선해 현장에서 수출 계약과 MOU 체결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개최 장소·예산 부족 등은 과제

이번 박람회가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반면 개최 장소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예산 부족 등으로 박람회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면서 일반 도민의 참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부족한 박람회 예산과 현장 인력 등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민간기업이 혼자 투자하고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형태의 지금과 같은 운영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는 생물종 다양성을 가진 천연 자원의 보고로 천연 화장품의 원료와 완제품을 생산 기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화장품 산업 도약을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제주 화장품 산업이 한국 표준과 글로벌 표준을 목표로 한 단계 도약하는 중대한 시점에서 박람회가 그 터전을 가꿔왔다는 점에서 박람회의 가치는 매우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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