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신청중…예산 확보시 바로 복구 작업”

지난 10월 제주 곳곳에 생채기를 내고 물러간 제18호 태풍 ‘차바’가 제주 문화재에도 상흔을 입혔지만, 문화재 건당 피해액이 적어 특별재난지원기금(국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복구는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또 복구가 늦어지면서 명월진성(제주도기념물 제29호) 등은 일부 관광객들의 문화재 접근도 막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태풍 피해를 입은 제주지역 문화재(국가지정문화재 5건·시도지정문화재 18건)는 총 23건으로 향후 복구를 앞두고 있다.
지난 달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집계한 피해는 성읍민속마을(중요민속문화재 제188호) 가옥 16채 초가이엉 일부 훼손, 제주목관아(사적 제380호) 기와 훼손, 제주 성읍리 느티나무 및 팽나무군(천연기념물 제161호) 지지대 파손 및 수목 일부 훼손 등이다. 대부분 문화재의 초가와 기와 훼손, 수목 도괴 등의 피해가 주를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제주지역 문화재 태풍 피해가 경미하고, 건당 피해액도 적어 전체 복구에는 9억 7000만원(추정액)의 많은 예산이 필요함에도 특별재난지원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별기금 대상은 피해액은 3000만원, 복구액은 5000만 원 이상일 경우에만 공공시설물 국비 지원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에 해당 되지 않는 문화재들은 모두 자체(력) 복구 대상이 됐다.

이렇게 예산이 확정되지 못하면서 복구 예정인 도내 문화재들은 안전 등을 이유로 접근이 어려운 상태가 유지되면서 그 피해가 도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태풍 피해 응급조치는 끝났고, 추경 예산 신청 중”이라면서 “이번 추경 때 복구비로 예산을 확보하면 바로 복구(원)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