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 관광단지 개발은 제주도의 재앙이다
오라 관광단지 개발은 제주도의 재앙이다
  • 양시경
  • 승인 2016.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9일 오라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하는 중국개발사업자가 오라 관광단지를 제대로 개발하면 평당 1000만원도 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필자는 오라 관광단지 개발지역에 편입된 7필지 20만9752평의 토지거래가격을 조사해봤다. 중국기업이 2015년 1월에 평당 4만9141원에 매입했다. 오라 공동목장이었던 이 토지가 여러 사람과 기업의 손을 거쳐서 중국기업에 넘어간 이후 1년이 지나서 관광단지개발 인허가가 된 후에 평당 1000만원이 된다면 무려 203배의 개발이익이 발생한다. 이것은 소설도 드라마도 아니다. 제주도 오라동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이다. 토지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2015년에 평당 4만9141원에 거래된 사실상 개발행위가 어려운 토지임을 말해준다.

오라 관광단지에 숙박시설 4312실이 공급될 계획이라고 한다. 제주발전연구원은 2018년 도내 관광호텔이 4330실 이상 과잉공급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제주도 산하 연구기관이 숙박시설이 과잉 공급돼 문제가 크다고 연구결과를 발표해도 제주도지사는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는 도지사가 제주도 숙박업자들을 모두 망하게 만들기 위해 광분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숙박시설을 줄여나가야 할 입장인데도 거꾸로 자연생태계를 무참하게 파괴하면서까지 대폭 늘리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대규모 쇼핑센터와 회의시설, 골프장시설 역시 영세자영업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개발 계획이다.

도민의 손에 의해 선출된 원희룡 지사는 도민 여론을 무시하고 자연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며, 영세자영업자의 생존을 어렵게 만드는 오라 관광단지 개발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 도민 여론을 묵살하고 무리하게 강행하면 엄청난 도민의 저항에 크나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오라 관광단지 개발계획은 시대에 역행하는 개발계획이다. 친환경적인 개발계획으로 새롭게 짜여져야 한다.

오라동 일부 주민들은 “하늘이 준 기회다. 오라 관광단지 개발 절차를 조속히 이행하라”고 주장한다. 나는 이렇게 주장하고 싶다. “오라 관광단지 개발은 제주도의 재앙이다.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