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원 사업’ 내년 착공 2019년 완공
도민 입장서 콘텐츠 구성에 최선
마침내 ‘도민안전체험관’이 제주에 들어서게 됐다. 제주의 숙원 가운데 하나였던 안전체험관은 내년 착공, 2019년 말 완공 예정이다. 제주에 진작 체험관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하지만 건립이 확정된 만큼 어떤 종류의 체험콘텐츠를 어떻게 담아내야 할 것인지 이용자인 도민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고민하고 있다.
우선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 여기서 제안된 의견들을 설계용역에 반영해 우리가 원하는 체험콘텐츠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오름과 바다·한라산의 멋진 풍광과 어우러진 제주다운 체험관을 그리고자 한다.
현재 전국적으론 서울 광나루와 보라매, 대구·부산·강원·전북·충남 등의 체험관이 운영이 되고 있다. 도민안전체험관은 기존 체험관의 운영사례들을 비교 검토, 장점은 적극 반영하고 문제점들은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향으로 건립하게 될 것이다. 또한 위기상황에서 스스로 위험으로부터 탈출하고, 나아가 타인의 위험회피에 도움을 주고 구조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체험콘텐츠 퍼즐들을 조립해 나갈 계획이다.
세부적인 체험콘텐츠 구성과 설치 및 운영 방법들은 실증적 사례검토와 이론적 타당성 검증을 거쳐 직접 체험을 하는 도민의 입장이 충분히 고려되도록 설계하게 될 것이다. 재난대비 선진국들을 사례도 벤치마킹할 생각이다. 즉 초등학교 저학년에겐 안전한 장소 식별과 위험한 장소 인식 등 의사결정 기술을 발전시키고, 고학년은 자신의 안전에 대한 책임과 독립성을 증진하고, 더 나아가 위험상황을 평가하고 관리하며 사고 대처요령과 도움 요청 등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체험관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팀 정신, 안전의식, 삶의 가치를 스스로 일깨우는 일을 도와주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은 지역마다 방재교육센터를 운영하며, 체험뿐만 아니라 평가도 실시하여 수료증도 발급하는 등 나름대로 운영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체험관 콘텐츠 구성은 다양한 체험존으로 구성된다. 화재와 관련한 119신고, 소화기 사용법, 전기 및 가스와 관련된 생활안전체험존, 제주지역 특성을 반영한 선박·항공기 사고, 태풍과 풍수해 대응 체험존, 보행자 안전과 교통사고 등의 위험성 인식을 위한 교통안전체험존, 지난 9월 경주 지진의 교훈을 토대로 행동요령 등 지진 체험과 산악사고 안전체험 등 변화하는 재난환경 변화에 발맞추는 체험존과 함께 심폐소생술을 포함한 응급처치 실습과 자살방지 및 감염병 예방과 관련된 보건안전체험존 등으로 구성해 나가고자 한다.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뜀틀이나 철봉·평행봉·줄넘기 등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서툴지만 그럭저럭 해낼 수 있다. 몸을 사용해 직접 경험하면서 배운 것들이어서 지금도 근육들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머리가 아닌 직접 몸으로 움직이는 과정인 구르고 뛰며 행동해보는 것이 체험관의 본질이다. 또한 몸으로 직접 체험하기 어려운 중독예방이라든지, 자살과 관련된 체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체험 등은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을 활용, 간접체험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도민안전체험관이 건립되면 연간 11만명 정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이들은 성장하는 과정이므로 2∼3년 주기로 체험시설을 이용하게 된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어릴 적 몸을 움직이며 직접 배운 뜀틀이나 줄넘기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자기 안전은 스스로 돌볼 수 있는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도민안전체험관 콘텐츠와 관련한 기술적 동향을 적극 탐색하고 수용, 이용하는 도민들의 입장에서 안전체험 욕구를 지속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제주만의 특성을 지닌 도민안전체험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도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