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민심은 ‘朴 대통령 퇴진’이었다
촛불 민심은 ‘朴 대통령 퇴진’이었다
  • 제주매일
  • 승인 201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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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농단’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退陣)을 요구하는 3차 주말 촛불집회가 12일 전국 도처에서 열렸다. 이날 광화문 등 서울집회엔 시민 수십만명(주최측 100만명, 경찰 추산 26만명)이 운집했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 2008년 6월10일 ‘광우병 촛불집회’ 참가 인원을 넘어서는 등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로 평가됐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촛불을 들고 “박근혜는 퇴진하라” 혹은 “2선 후퇴 필요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누볐다. 청와대를 그려 넣은 영정이 있는 상여를 메고 곡(哭)을 하며 행진하는 모습도 눈에 띠었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 1000여명은 ‘청소년이 주인이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도 촛불집회에 동참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계속 국민 요구를 무시하고 국민 명령을 거부한다면 전면적으로 정권(政權) 퇴진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집회가 마지막이 될 수 있도록 대통령이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엔 일부 새누리당 의원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비박계 황영철 의원은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민적 분노를 느꼈다”며 “준엄한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 이제 대통령이 결단(決斷)을 내려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1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집회에 참가했으나 분위기는 비교적 평화스럽고 차분했다. 마치 도도한 ‘시민혁명’의 물결을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들의 요구는 단호했다. 한 목소리로 대통령의 하야(下野) 등 정권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했던 ‘기본과 원칙’이 무너진, 권력의 사유화로 ‘비정상이 정상이 된’ 나라에 국민들은 절망했고 이는 촛불집회로 표출됐다. 사즉생(死卽生)이라고 했다. 이제라도 박 대통령은 ‘촛불 민심(民心)’을 겸허하고 냉정하게 읽어 국민과 나라를 위한 결단을 조속히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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