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촛불집회’ 제주서도 “박근혜 퇴진”
전국적 ‘촛불집회’ 제주서도 “박근혜 퇴진”
  • 고상현 기자
  • 승인 201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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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3000여명 참여
▲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는 12일 오후 5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주최 측 추산 3000여명(경찰 추산 900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박근혜 하야 촉구 4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집회 중 거리 행진 모습.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파문 이후 서울에서 6월 항쟁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제주에서도 성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는 12일 오후 5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주최 측 추산 3000여명(경찰 추산 900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박근혜 하야 촉구 4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서울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제주시민노동 단체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 회원 약 1000여명이 빠졌음에도 연인, 학생, 가족, 노인 등 다양한 계층의 많은 시민이 촛불을 들었다.

같은 고등학교 친구 6명과 함께 집회에 참여한 강지후(18)군은 “국민이 뽑은 사람이 아닌 사람에 의해서 나라가 운영됐다는 사실에 친구들과 크게 분노했다”며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관심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우(27)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자유발언에서 “좋은 직장에 가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은 큰 분노를 일으켰다”며 “이 분노가 청와대에 전달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인 제주 지역 청소년 70여명이 오후 4시께 제주시청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제주도 청소년 429명의 뜻이 담겼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대통령은 국민 전체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취임 이후 박 대통령은 국민의 의견을 묵살한 채 자신과 비선 실세를 위한 국가 정책을 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운수산업협의회 소속 버스, 택시, 화물 노동자들도 이날 오후 4시부터 제주 시내 거리 곳곳에서 ‘박근혜 퇴진’ 현수막과 피켓을 달고 운행하거나 경적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민주노총제주본부 등이 속한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 관계자들도 같은 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하기에 앞서 오전 9시30분께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 유린과 국정농단에 대한 제주도민의 분노를 가슴에 담고 서울로 향한다”며 “68년 전 4‧3 항쟁의 정신을 이어 현재의 부정한 권력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했다.

한편,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 행동’ 문화제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여명(경찰 추산 22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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