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심정지환자 느는데 AED “몰라요”
제주 심정지환자 느는데 AED “몰라요”
  • 고상현 기자
  • 승인 2016.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숨 구하는 소중한 장비
1106대에 사용 5건 이하
인식저조로 사용법 몰라

제주 지역에서 해마다 심장 정지 환자가 늘고 있지만, 응급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동 제세동기(AED)’의 사용은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제주 지역 심장 정지 환자 수는 2011년 509명, 2012년 565명, 2013년 641명, 2014년 634명, 지난해 612명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심장 정지 발생 현황을 보면 제주가 68명으로 강원 60.9명, 충남 53.4명, 전남 51.8명, 충북 51.2명, 서울 37.6명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제주국제공항, 렛츠런파크, 한라산, 공동주택, 호텔 등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을 위주로 자동제세기를 설치해 현재까지 제주 지역에 총 1106대를 설치했다.

하지만 해당 기기의 사용률은 저조한 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지역에서 자동 제세동기를 사용한 건수는 2014년 3건, 2015년 3건, 올해 현재까지 4건이다.

이는 자동 제세기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이 저조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일 오전 제주시 연동 한 호텔에서 만난 한 직원은 자동 제세기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같은 날 오전 9기가 설치된 제주공항에서 만난 상당수의 시민과 렌터카 등 외부 업체 관계자들은 해당 기기 사용법은 물론 어디에 설치됐는지조차 몰랐다. 일부 공항 직원들만 알았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68.7%는 자동제세기를 본 적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할 경우 최소 4분 내로 조처해야 생존 확률이 높은 만큼, 행정에서 자동 제세기 저변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공무원과 의무 설치 대상 업체를 대상으로 의무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교육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