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시수 늘리자 학습도달능력 ‘OECD 1위’로 껑충”
“체육 시수 늘리자 학습도달능력 ‘OECD 1위’로 껑충”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6.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교육청 주최 2016 학교체육교육 방향 정책토론회
최태희 교수 일본사례 통해 체육·학습능력 상관관계 발표
▲ 9일 제주교육청 주최로 아스타호텔에서 열린 2016 학교체육 정책방향 설정 토론회

학교에서 체육 시수를 늘리자 학생들의 학습능력이 다방면에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웃나라 일본의 사례인데, 공부만 하는 학생과 운동만 좋아하는 학생으로 양분된 한국의 학교 체육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아스타호텔에서 개최한 2016 모두가 함께하는 학교체육을 위한 정책방향 설정 토론회에서 최태희 제주대 교수는 ‘일본 학교체육의 이해’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사례를 소개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일본은 2011년 ‘강제적인 주입식이 아니라 살아가는 힘을 키우기 위한 학습’을 모토로 내걸고 국어, 사회, 산수, 이과, 체육 등 일부 과목의 수업시수를 10%가량 늘렸다.

체육의 경우 2008년 270여 시수에서 2011년 300여 시수로 확대됐다. 또 체육교과의 취지를 ‘건강한 신체를 육성한다’로 정하고 초등학생들에게는 신체를 움직이는 즐거움을 알게 하고 중학생은 다양한 운동에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자 2012년 일본 학생들의 학습력이 OECD국가 중 1위로 급상승했다.

최 교수는 “일본이 체육교과의 비중을 늘리고 체육수업의 목적을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바꾸면서 2008년 이전에는 낮았던 학생들의 학습도달능력이 OECD국가 중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 기간 일본 학생들은 독해력과 수학적 능력이 상승했고, 학습의욕이 향상됨으로써 평일과 주말 각각 하루 1시간 이상 공부하는 학생 비율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문부과학성이 실시하는 각종 조사에서 학생들의 체력 향상 경향이 뚜렷해졌고 등교거부, 괴롭힘, 고교 중퇴자 등의 문제 비율도 낮아졌다”며 학교체육이 갖는 힘을 강조했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영국, 일본, 미국, 독일 등 국외 학교체육의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제주의 체육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타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도내 체육교사 1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낸 가운데 발제자들은 제주지역이 가져가야 할 공통된 과제로 ▲지역 스포츠클럽과 연계한 교육 추진 ▲체육 수업시수 확대 ▲기록이 아닌 건강한 삶을 위한 체육으로의 목표 전환 등을 제시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행사 시작에 앞선 인사말에서 “100세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의 체력은 10대에 만들어지고 여기에 교육이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전문가들이 학교체육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주면 교육청이 적극 적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