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인기 편승 ‘사기 여행사’ 속출
제주관광 인기 편승 ‘사기 여행사’ 속출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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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비 입금 후 예약취소 잠적 피해자 잇따라
낮은 진입문턱 부실업체 우후죽순 영향 지적

제주관광 수요 증가세와 맞물려 늘어난 부실여행사나 개인 직거래 등을 통해 제주관광상품을 구매한 이들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상품을 구매하는데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모(34)씨는 지난달 중순 유명 인터넷 개인거래 사이트를 통해 A씨가 올린 제주도내 특급호텔과 리조트 이용 상품을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다. 호텔 측으로부터 ‘객실 예약이 이뤄졌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뒤 A씨에게 돈을 입금했지만, 보름 뒤 ‘호텔 예약이 취소됐다’는 문자가 다시 왔기 때문이다.

A씨는 현재 연락 두절 상태로 피해자만 40여명에 이르고, 피해액은 약 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현재 해당 개인거래 사이트를 통해 피해신고가 잇따르면서 인원과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객실 예약이 이뤄지면 호텔에서 해당 고객에게 ‘예약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한다는 점과 통상 7일 전에만 예약 취소가 이뤄지면 취소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노렸다. ‘객실이 예약됐다’는 문자가 발송되면 본인 계좌에 입금해 줄 것을 요구한 뒤 입금이 이뤄지면, 며칠 뒤 객실을 다시 취소해 잠적해 버리는 수법을 쓴 것이다.

이와 관련 호텔 예약을 진행했던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 소속 직원은 아니지만 이미지 실추가 우려돼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돼 해당 업체가 도내 여행사인지를 파악하고 있다”며 “당사자 간 합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여행사가 상품을 판매한 뒤 ‘임의 폐업’에 들어가거나 연락을 끊고 잠적해 버리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여행사인 경우 업체 이름만 바꿔 영업을 지속하며 반복적인 관광객 피해를 양산, 제주관광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고 있어, 여행사 진입문턱을 높이는 등의 대책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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