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8일 제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오전 서귀포시 한 어린이집 교사가 3세 원아를 들어 올렸다가 바닥에 내려놓는 등 아동학대 의심 행동을 했다. 이 모습은 해당 원아의 어머니가 직접 목격했고, 엄마 역시 자신의 아이가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 부모는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직접 확인한 결과 교사 A씨가 자신의 자녀를 강하게 끌어안고, 어린이용 고무공으로 머리를 맞추는 등 지속적인 학대가 추가로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아이가 해당 어린이집에 등교한 지 5일째 되는 날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를 주장한는 부모는 지난달 12일 이 같은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이가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지자 울면서 엄마를 찾았다”며 “아이를 끌어안은 것은 문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 것이다. 혼자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해 지속적으로 신경 썼던 부분인데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에 대해 경찰은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기려 했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사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아이를 강하게 끌어안았다고 주장하는 CCTV 장면 뒤에 A씨가 아이를 달래주는 모습이 이어진다”면서 “전후사정을 파악하고, 정말 학대로 볼 수 있는지 여부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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