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장욱진·김창열 등 10명·50여점 전시·판매 11일부터
빵집에서 빵을 고르듯 보다 가까운 일상에서 미술품을 손쉽게 소장할 수 있도록 돕는 현대미술 컬렉션이 제주에 온다.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유명 작가의 희소성 있는 작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개하고 삶의 가까이에서 미술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론칭한 미술 대중화 브랜드 프린트베이커리가 진행하는 ‘디에디션’전이다.

저지예술인마을 내 스페이스예나르 제주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프린트베이커리 디에디션’전에는 한국 추상미술 1세대 대표 화가인 김환기(1913~1974), 동화적 표현으로 근·현대 화단에서 독자적 위치에 서 있는 장욱진(1917~1990), 최근 제주에 미술관을 개관하기도 한 ‘물방울 화가’ 김창열(1929~), 한국 아방가르드의 선구자인 박서보(1931~) 등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총 출동한다. 이외에도 제주출신 고영훈 작가를 비롯해 하태임, 문덕명 등 10여 명의 작가의 작품 및 상품 50여점이 전시·판매 될 예정이다.
프린트베이커리의 작품들은 작가의 그림을 프린트·압축해 아크릴 액자에 넣는 방식으로 한정판만 제작 후 원작을 그린 작가 혹은 유족들의 동의와 감수를 통해 판매된다. 특히 작가의 친필서명과 에디션 번호가 새겨져 있어 단순 복사품 이상의 희소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서울옥션측은 자신하기도 했다.

3년 전 론칭 이후 프린트베이커리는 서울 청담동, 한남동 등에서 눈으로만 보던 값비싼 미술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 하는 기회가 생기고, 신혼집 인테리어 선물용 등으로 인기를 이미 입증하면서 미술품 구매에 대한 분위기 전환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서울옥션 손지성 홍보수석은 “원화(Original Painting)는 세상에서 유일무이 하지만, 판화로 제작된 작품들은 오리지널의 ‘또 다른 버전’으로 높은 소장 가치를 지닐 수 있다”면서 “‘복제의 미술’도 하나의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판매되는 작품의 가격은 최소 4만 9000원(1호)부터 최대 400만원으로 호수별로 다양하다. 단 거장들의 작품들은 50만 원 이상부터 시작되며, 2015년 10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47억 원에 낙찰된 김환기 화백의 작품도 최소 68만원에서 400만원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는 오는 11일부터 한 달 간 열린다. (문의=064-772-4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