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안전 위해 훈련 열심”
제주 첫 소방헬기 맞이 ‘분주’
“도민 안전 위해 훈련 열심”
제주 첫 소방헬기 맞이 ‘분주’
  • 고상현 기자
  • 승인 2016.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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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54회 소방의 날

‘소방항공대’ 조종사 황호정씨·정비사 성낙경씨
내년 제주 도입 위한 준비 “경험 토대로 빈틈없이”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 :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들어가서 가장 늦게 나온다'

최근 제주도 최초의 ‘소방항공대’ 대원으로 임용된 조종사 황호정(46) 소방위, 정비사 성낙경(38) 소방장이 지난 7월부터 광주소방학교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들었던 말 중에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한 구절이다. 이들은 8일 오후 제주 소방교육대에서 기자를 만나 “교육 일정이 촘촘하게 진행돼 정신이 없지만, 이 말만큼은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와 성씨는 원희룡 도지사가 중증 응급환자 긴급 이송 및 대형화재 시 신속한 대응 등을 위해 추진한 ‘다목적 소방헬기 사업’의 하나로 생긴 소방항공대 대원이다. 제주도는 앞으로 조종사 5명, 정비사 2명, 운항관리사 1명, 구조구급대원 6명을 추가로 뽑아 2018년 상반기에는 항공대를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듬해 말이면 현재 250억 원을 들여 제작 중인 새 소방헬기(수리온)도 제주도에 들어온다.

제주도의 안전을 지키는 대원인 만큼 이들의 경력은 ‘베테랑’ 급이다. 조종사인 황씨는 “지난 20여 년간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서 치누크(CH-47) 헬기 조종사로 있었다. 물자 수송을 주로 했지만, 낙산사 화재 진압이나 세월호 사고 때 구조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성씨도 “민간항공사에서 20년 넘게 정비사로 일했지만, 산불 철에는 민간 인력도 화재 진압에 투입됐다. 그때마다 군인, 소방관들과 함께 일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늦깎이로 소방공무원이 돼 아직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도 소방관으로서의 자질만큼은 뒤처지지 않았다. 황씨는 “세월호 사고 때를 보면 소방관 등 공직자에게 제일 중요한 덕목은 국민을 위한 희생정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안전한 제주를 위해서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성씨도 옆에서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이 소방관으로서의 사명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전 경험을 토대로 헬기 도입부터 운용까지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무더운 날 두껍고 무거운 방화복을 입고 묵묵히 훈련장을 뛰어다니고 훈련 때문에 오랫동안 서울에 있는 가족들과 떨어진 채 지내면서도 소방관으로서의 사명감을 되새기던 이들은 조만간 제주도의 재난사고 현장에서 도민의 안전을 위해 가장 오래 땀을 흘리며 머무르고 있을 ‘제주소방항공대원’이 돼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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