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타당성 용역서 모남괴굴 누락”
“제2공항 타당성 용역서 모남괴굴 누락”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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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반대위 의뢰에 지난달 실태 조사
천연기념물 수산동굴 가지굴 추정···내달 결과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와 인접 지역에 있는 모남괴굴이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용역에서 누락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모남괴굴에 대한 실태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반대대책위원회 의뢰에 따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에 있는 모남괴굴의 학술적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0월 15일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모남괴굴의 정확한 규모와 생성 시기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대책위원회는 모남괴굴이 제2공항 예정지에서 약 300m 떨어져 있고, 천년기념물인 수산동굴의 가지굴로 추정하고 있다.

제2공항 예정지에서 약 1.2km 떨어져 있는 수산동굴은 길이 4520m로 세계에서 7번째, 국내에서는 세 번째로 긴 용암동굴이다. 내부에는 용암주석, 용암선반, 용암종유, 용암교 등 생성물과 미지형이 잘 발달해 있다.

제주도의 형성사를 밝힐 수 있는 석영 포획물이나 여러 화성암으로 구성된 포획암들이 산출돼 학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2006년 수산동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467호로 지정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다음 달 중 모남괴굴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반대대책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중앙부처와 국회에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용역의 문제점을 알릴 계획이다. 또 제주도에 제2공항 예정지 내 동굴군 조사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모남괴굴이 수산동굴과 연결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용역에는 빠져 있다”며 “성산에 제2공항이 들어선 후 확장이 이뤄진다면 천연기념물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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