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물통의 법칙과 청렴
나무물통의 법칙과 청렴
  • 고용협
  • 승인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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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나 나무를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물과 영양분을 주어야 하고, 어느 하나 영양분이라도 모자라면 가장 낮은 영양소에 의해서 식물의 크기가 결정된다는 이론이 있다. 독일 화학자인 리히비가 처음 주장했는데, 이른바 ‘나무물통의 법칙’이라 불린다.

우리의 청렴 또한 같은 이치이다. 모든 공무원들이 다 같이 청렴을 실천하고 있지만 자칫 그중 한 명의 소홀함이 전체를 좌우 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도 해석할 수 있다.

각각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일부 공무원의 실수로 인해 조직전체가 청렴을 지키지 못하는 조직으로 취급받는 사태가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

시민이 잘못한 것은 기사화되기 어렵지만 공무원이 잘못한 내용은 바로 기사화되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이러한 이슈로 인하여 모든 조직 전체의 신뢰도가 한 순간 무너질 수 있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공무원을 국가나 사회의 심부름꾼이라는 뜻으로 공복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도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나부터 실천하고 나부터 지켜야 하는 나무물통의 법칙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청렴한 조직을 만들기에 모두 다 동참해야 할 것이다.

장자철학의 진수를 표현한 글귀로 장천하 어천하 이 부득소둔(藏天下 於天下 而 不得所遯)을 들 수 있다. 글의 뜻은 만약에 천하를 천하에 감추면, 달아날 바가 없게 된다라는 글에서 나왔다. 떳떳하다면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다는 말과도 상통한다.

동양의 수묵화를 보면 배경에 색칠을 하지 않은 흰 여백이 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아무리 채우려고 해도 채울 수가 없다. 그럴바엔 차라리 수묵화의 여백처럼 비워버리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연을 자연속에 천하를 천하속에 그대로 둔다면 그것이 청렴이 될 것이다.

공무원의 청렴이 기본이 된다면 우리 소방 조직에 몸담고 있는 개개인의 이기적인 마음과 '나'만이 아닌 '타인'을 위하여도 청렴결백한 목소리를 자랑스럽게 낼 수 있는 조직문화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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