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실업으로 빚더미로 떠밀려
그들 위한 복지는 안정된 일자리
청년들이 흔들리고 있다. 2016년 대한민국의 아름답고 희망 차야할 청년들은 ‘최악의 청년실업’ 등으로 희망이 아니라 빚더미로 내몰리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가 2016년 3분기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를 분석한 결과 다른 모든 연령층의 감소와 달리 유일하게 29세 이하만 증가했다. 특히 29세 이하 신청자의 증가는 프리워크아웃(연체기간 31~90일 대상 채무조정프로그램)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29세 이하 프리워크아웃 신청자는 595명으로 불과 3개월 전인 2분기보다 41.7%나 늘었다.
20대의 채무조정 증가 현상은 높은 대학등록금과 청년실업이 원인이다. 학자금 대출을 받고 학업을 마쳤는데, 쉽게 열리지 않는 취업문으로 인해 다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치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현재 학자금 대출은 100만명에 11조 7000억 이뤄진 가운데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자는 97만명으로 2012년 52만명에서 85%가 증가했다.
아울러 대출 잔액도 2012년 3조1000억원에서 2016년 6월말 6조5000억원으로 2배 넘는 규모로 증가했다. 청년들의 학자금 대출로 인한 고통이 매년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설령 취업이 됐다하더라도 정규직의 높은 문턱으로 인해 저임금 비정규직을 전전하거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등 학자금 상황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20대의 청년들이 제대로 사회에 발을 딛기도 전에 청년실업과 비정규직문제, 높은 대학등록금과 학자금 대출 등의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하고 있는 현실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얼마 전 한 대학생이 정부 청사에 몰래 들어가 공무원시험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사건은 범죄를 저질러서라도 공무원이 되고 싶은 우리사회 청년들의 슬픈 자화상이다. 대한민국 취업준비생 10명중 4명은 공무원을 희망하는 ‘공시생’들이다.
물론 일자리부족이나 취업난이 특정 청년세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청년세대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이끌어가야 하는 세대라는 점에서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 에너지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우리사회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청년들이 마음 속에 ‘포기’를 떠올리기 전에 ‘희망’과 ‘도전’을 생각할 수 있도록 청년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흔히 청년들에게 “취업 눈높이가 너무 높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리고 “눈높이를 낮추면 취업의 길이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눈높이는 낮추는 것이 아니라 높이는 것이다. 그리고 청년들이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지역의 괜찮은 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들이 모색돼야 한다고 본다.
제주YWCA청년일자리지원센터는 제주지역 민간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청년구직자들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올해도 ‘민간기업 통합 정기공채’ ‘특성화고 청년 JOB Fair’ ‘도민행복일자리박람회’ ‘전문직업상담사 동행면접 프로그램’ 등을 실시했다. 많은 구직자와 중소기업의 참여가 있었지만, 미스매치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은 멀다. 청년실업문제가 단순 한 개인의 문제로 발생된 현상이 아닌 만큼 해결을 위해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청년들에게 최고의 복지는 안정된 일자리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일자리창출 정책을 지속성 있게 이어나가는 것이 제주지역 청년들에게 최고의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제주지역의 청년들이 포기가 아닌 도전을 통해 꿈을 이뤄나가는 분위기가 확산되었으면 한다. 도전하는 청년에게는 희망이 있다. 아니 청년들의 도전 자체가 우리 사회의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