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리조트 특성상 대부분 숙박·식음료 직종”
元 “대안으로 거론 안해…이왕이면 제주청년 ”


제주도 역사상 단일 사업으로는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청년들에게 실업 해소와 관련한 비전을 줄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31일 제주대 인문대학에서 도내 4개 대학 청년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마주한 ‘힘내라 청춘’ 토크 콘서트에서 제주한라대 총학생회 소속 한 학생은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제주지역 청년 실업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하지만 복합리조트의 특성상 숙박, 식음료 부분에서만 일자리가 나올 것”이라며 “과연 이게 청년들에게 비전을 줄 수 있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을 이용한 사업 강행은 아닌 지, 앞으로 도지사의 계획이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원 지사는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제주도가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라며 사업 주체 문제를 우선 바로잡았다. 얼굴도 붉혔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해당 부지는 20년 전 관광단지로 지정됐고 사업자가 지정됐다 무산되기를 반복하던 중 다시 신청이 들어와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며, “청년실업의 대안으로 해당 사업을 이야기해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어차피 추진될 사업이라면 정규직 비율을 높이고 제주 청년에 취업 우선권을 주라는 등의 요구를 허가 부대조건으로 내걸 수 있는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제주관광과 관련한 여러 구상을 전했다.
원 지사는 “내년부터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시행하고 장기적으로는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저가 관광에 무방비로 활용되고 있는 용두암도 차후 유료화를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에 불고 있는 대규모 건설 사업 및 관광 인프라 개설과 관련한 인재 양성 교육과정 개설도 약속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제2항만, 강정항 크루즈 개항, 풍력, 전기자동차 등 제주에는 각종 인프라 도입으로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도가 직접 공공기관 및 대학과 적합한 인력 육성을 위한 취업 트랙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공공기관의 채용 시기를 단일화해 학생들의 구직활동에 편의를 주고, 지역청년할당제를 확대하며, 도내 전반적인 임금 수준을 높임으로써 우수 인재의 도외 유출을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제주도가 추진하는 “공공형 임대주택(행복주택) 1층에 청년기업 등 사회적 기업을 입주시키는 안도 구상 중”이라며 “사회 전체적으로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사회가 잘못 가고 있을 때 이를 지적하고 변화의 선봉에 서야 하는 것은 청년들의 특권이면서 의무”라며 박근혜 게이트에 대해 제주지역 학생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한데 대해 “전적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