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활성화 이면 ‘빚 수렁’ 빠진 도민들
관광활성화 이면 ‘빚 수렁’ 빠진 도민들
  • 제주매일
  • 승인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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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관광객의 급증으로 제주지역경제가 활황세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엔 과중한 채무를 이겨내지 못하는 도민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제주지역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265명으로 전분기 대비 30명이 늘었다. ‘개인워크아웃’은 금융기관에서 빚을 진 후 3개월 이상 연체한 채무 불이행자를 위한 재무조정 제도다.

이와 함께 연체기간이 31일 이상 90일 미만인 채무자에 지원하는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한 사람도 25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제주도민 3명이 과도한 빚을 감당 못해 채무조정을 신청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가계대출 잔액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집계한 도민들의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올 8월말 현재)은 무려 10조 1764억원에 달한다. 한 달 전보다 3427억원이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대출 규모도 117.4%로 전국 평균인 107.1%를 웃돌았고, 경제규모 대비 가계대출 또한 66.6%로 전국 평균 56%를 상회했다.

문제는 근래 들어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각종 물가도 치솟아 채무부담을 호소하는 도민들이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데 있다. 이 같은 과도한 가계부채와 부실을 일정 부분 해소하지 않고 그대로 놔둘 경우 향후 지역경제 위기의 ‘뇌관’으로 작용할 소지가 매우 크다.

도민들이 ‘빚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일할 자리가 마땅치 않은 등 씀씀이에 비해 소득이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등 관계당국은 이를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말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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