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동화주민들 '무기한 농성'
화순 동화주민들 '무기한 농성'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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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제주화력발전소 증설관련 "피해보상 이뤄지지 않았다"

남제주화력발전소 증설에 따른 피해주민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 60~70명은 17일 오전 7시를 기해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화순리 동하동 주민들로 구성된 남제주화력발전소 동하동 대책위원회(위원장 현상종)는 이날 오전 발전소 진입로에서 집회를 열고 "(주)남부발전의 남제주화력발전소가 지난해 7월 3,4호 발전기를 증설하면서 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대책위는 1970년대 화력발전소가 들어선 이후 30년 동안 각종 소음과 분진피해는 물론 지가하락 등으로 생활이 피폐해 짐은 물론 마을 자체가 존폐의 위기에 몰리게 되자 자구책으로 발전소에 대해 책임을 묻고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또 남부화력발전소는 정부전력 수급계획에 의거 2008년도에 폐지될 계획이었으나 한전이 분리되면서 자회사들이 몸집불기 경쟁에 의해 폐지에서 증설로 계획이 변경됐으며, LNG발전소 증설계획까지 산업자원부로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민들은 심한 불신감과 아울러 폐촌의 위기감까지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화순리 동하동 주민 일동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남부발전은 막무가내식 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약속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주민의 생존권과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싸워나갈 것"이라며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 고상범 총무는 "분진과 소음 등으로 인해 방음벽 시설 등의 건의를 1년 전부터 여러 차례 얘기를 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야간공사를 할 때면 주민들은 잠도 제대로 못자는 등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도 두 차례 정도 면담을 가졌으나 원칙적인 말만하고 있다"면서 "발전소 측이 제대로 된 대책과 보상될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발전소 측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고려해 보겠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남제주화력발전소는 지난해 7월 발전 3, 4호기 증설을 위한 공사에 들어갔으며, 완공될 경우 제주도 전체 전력의 30%를 책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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