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하우스 운영개선 불구
제주공항 內 불법 영업 '여전'
렌터카하우스 운영개선 불구
제주공항 內 불법 영업 '여전'
  • 고상현 기자
  • 승인 2016.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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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차 등 영업행위 목격…업계 알선 수수료 ‘의혹’도 제기
▲ 제주공항 내 렌터카하우스 내부 대기실. 기자가 확인해 본 결과 이곳에서 불법 영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극심한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제주공항 내에서 렌터카 영업이 금지되고 있지만, 일부 업체에서 암암리에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렌터카 업체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제주도렌터카조합이 렌터카 셔틀버스 이용객 대기실인 렌터카 하우스에서 버젓이 영업을 알선해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몇 년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렌터카 업체들 때문에 제주공항 일대는 매우 심각한 차량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이에 제주도는 올해 3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제주도렌터카조합과 함께 ‘렌터카 하우스 운영 개선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여러 협의를 거친 결과 렌터카조합이 공항공사와 맺은 렌터카 하우스 임대 계약이 끝나는 다음날인 지난달 1일부터 공항 내에서는 영업이 이뤄질 수 없도록 했다.

이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과 공항시설법 등을 근거로 시행된 것으로 이를 어기는 업체는 50~500만원 과태료 부과, 영업금지 등의 처분을 받게 된다.

이처럼 현재 제주공항 내에서 렌터카 영업을 할 경우 엄연히 불법이지만, 24일 오전 기자가 직접 공항 주차장 등을 둘러본 결과 배반차 등과 함께 렌터카 영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공항 주차관리실 소속 한 직원은 “배반차 등의 영업은 전부 공항 밖에서 하게끔 돼 있지만, 아직도 공항 내에서 이런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걸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9월 이전에는 렌터카 업체 사이에서 영업이 잘 되는 ‘명당’으로 꼽히던 렌터카 하우스에서 렌터카조합 직원들이 손님을 알선해주고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만난 관광객 신모(55‧여)씨는 특별히 공항공사에서 원활한 셔틀버스 운영을 위해 렌터카 하우스에 설치해준 조합 전용 안내 부스에서 조합 직원을 통해 승용차량을 빌렸다.

본지에서 입수한 신씨의 렌터카 ‘임시계약서’에는 업체 이름, 차종, 금액 등이 적혀져 있었다. 렌터카 하우스에서 사실상 영업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렌터카조합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곳에서는 셔틀 버스 안내만 하고 있다”며 영업 행위를 부인했다. 하지만 안내 부스에는 버젓이 차량대여요금표가 부착돼 있었다.

도내 A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다른 업체는 공항 내에서 영업을 못 하게 하면서 조합은 손님을 알선해주고 업체로부터 수수료 10%를 받는 것으로 안다”며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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