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하루 3명꼴 ‘빚 무게’ 호소
도민 하루 3명꼴 ‘빚 무게’ 호소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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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채무조정신청 290명…한달 이상 연체
2008년 이후 2만577명…가계부채증가로 더 늘듯

‘빚 수렁’에 빠져 채무조정을 신청하는 도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아 향후 상황에 따라 ‘빚 무게’를 호소하는 도민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24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제주지역 개인워크아웃(금융기관에서 빚을 진 후 3개월 이상 연체한 채무 불이행자를 위한 채무조정제도) 신청자는 265명으로 전 분기 대비 3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연채기간이 31일 이상 90일 미만인 채무자에 지원하는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한 도민은 25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명이 빚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채무조정을 신청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제도가 도입된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채무조정를 신청한 제주도민은 2만577명(개인 1만9887명, 프리 690명)에 달한다.

최근 제주는 관광객이 급증하며 지역경제가 활황세를 누리고 있지만, 이면에는 일자리 미스매칭에 의한 (재)취업 곤란, 소득 부족 등에 시달리며 과중한 채무를 이겨내지 못하는 도민들이 상당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여기에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각종 물가도 상승, 앞으로도 채무부담을 호소하는 도민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8월말 현재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0조1764억원으로 전 달 보다 3427억원 증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예금은행 증가폭은 축소됐지만 비은행금융기관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7월 1003억원에서 8월 107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7월 1713억원에서 8월 2357억원으로 증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8월말 기준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대출 규모도 117.4%로 2015년 기준 전국평균인 107.1%를 상회했고, 경제규모 대비 가계대출 규모도 66.6%로 전국 평균 56.0%를 웃돌았다. 과도한 가계부채와 부실이 경제 위기의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점차 커지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편 3분기 신복위의 전국 채무조정지원 신청은 2만3414명으로 개인워크아웃(1만9047명)은 1.7% 줄어든 반면 프리워크아웃(4367명)은 9.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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