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항공기 지연에 따른 소비자 불편을 줄이기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면서 지연운항이 줄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제주와 중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항공교통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과 맞물려 늘고 있는 항공기 지연운항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항공운송의 경우 국제선은 중국과 동남아노선이 60% 이상을, 국내선은 제주노선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선 지연율은 2014년 7.5%에서 지난해 10.4%, 올해 8월 현재 19.2%로 크게 증가했다. 항공사 가운데 진에어, 이스타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지연율이 20%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공항별로는 제주와 김포공항 지연율이 앞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제주공항 국내·국제선 지연율은 지난해 13.1%에서 올해 22.6%로 늘었고, 김포공항은 7.8%에서 15.0%로 증가했다.
항공기 지연운항 이유는 빽빽한 스케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제주~김포 등 혼잡노선인 경우 동일 항공기가 반복 운항해 1차례 접속지연이 이뤄지면 이어지는 항공편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밖게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혼잡노선인 제주~김포노선인 경우 비행시간 증가추세를 반영해 항공기 구간 예정운항시간을 늘려 비행 스케줄을 현실화함으로써 지연운항 감소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계기간(2016년 10월30일~2017년 3월25일)부터 지연율이 높은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을 예정운항시간을 현행 65분에서 70분으로 확대한다. 이스타항공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타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70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항공기가 연쇄적으로 지연운항 될 경우 주기 중에 있는 예비기로 대체해 운항할 수 있도록 올해 동계기간부터 항공사별 예비기 운영도 확대한다.
이 외에 혼잡항로를 반복적으로 운항하는 경우에는 중간에 비혼잡노선을 운항해 선행편 지연이 부분적으로 해소될 수 있도록 스케줄 분리 조정도 추진한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매 분기마다 항공사별 지연현황을 발표, 소비자가 항공편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연율이 높은 항공사에 대해서는 임시편 편성에 필요한 운항시각 배정을 제한하는 등 다각적인 제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편 지연에 따른 소비자 보상을 확대할 수 잇도록 지연에 대한 배상기준을 정하고 있는 ‘소비자 분쟁해결기준’ 개정도 공정위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대책의 효과를 분석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추가 대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