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관광, 이제는 질적 성장 도모할 때
크루즈관광, 이제는 질적 성장 도모할 때
  • 제주매일
  • 승인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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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크루즈 관광객 100만명 시대가 열렸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국제크루즈선을 타고 제주에 관광객은 모두 98만6705명. 예정대로 크루즈선이 입항한다면 20일께 제주 크루즈 관광객이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전인 2006년 1만1265명이던 제주 크루즈 관광객은 2011년 6만4995명, 2013년 38만6139명, 지난해 62만2068명 등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중순 서귀포시 강정 민군복합항의 국제크루즈터미널이 완공돼 노선이 신설되면 제주에 입항하는 크루즈선이 늘어 크루즈관광이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는 2020년 크루즈 관광객 유치목표를 230만명으로 잡고 있다. 제주를 아시아 크루즈관광의 허브로 만든다는 비전 아래 관광객 수용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 크루즈 관광객의 놀라운 양적 성장에는 점수를 줄만하다. 그러나 그 성장이 도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은 문제다. 크루즈관광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크지 않다. 크루즈 관광산업 성장의 열매를 면세점 업계가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상권은 크루즈 관광객을 놓고 ‘빛좋은 개살구’라는 볼멘소리를 한다. 크루즈 관광객 100만명 시대가 열려도 도민들은 별 감흥이 없다. 오히려 관광객이 늘어 쓰레기만 느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앞선다.

이제 제주 크루즈관광 시장은 양적 성장에 걸맞은 질적 성장을 도모할 때다. 지역상권이 관광객 증가의 덕을 많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른바 ‘낙수(落水) 효과’를 크게 하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제주도가 크루즈관광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내년부터 장기체류 크루즈선에 선석 우선 배정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선석배정 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미흡이다. 크루즈 관광객의 발길을 전통시장 등으로 돌리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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