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 숙박’ 찾는 여행객…호텔들 ‘울상’
‘저렴 숙박’ 찾는 여행객…호텔들 ‘울상’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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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객 카드사용분석…일반숙박업 전년比 76%↑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변화된 여행패턴이 숙박업계의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큰 대형호텔보다는 실속을 따져 소규모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7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도내 관광사업체에서 사용한 카드 사용액(BC카드 매입처리금액 기준, 해외발급 Visa·Master·은련카드 등 포함)은 2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용액의 27%를 차지하는 관광숙박업인 경우 810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급호텔은 2% 증가하는데 그쳤고, 1~2급호텔 -6%, 콘도 -21% 등의 실적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일반숙박업은 5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6% 급증했다. 이 같은 숙박업계의 매출 변화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여행패턴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개별관광객은 679만100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것을 이를 방증한다.

이와 함께 항공 및 교통수단은 8%, 스포츠레저/용품업은 16% 각각 증가했지만, 골프장업(경기/연습장)은 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골프장업인 경우 저비용항공들이 지속적으로 저렴한 해외골프상품 판매에 나서는 등 가격경쟁력에서 밀린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 실적이 한해 실적을 좌우하는데 올해는 매출신장세를 나타내지 못했다”며 “실속을 따지는 개별관광객 비중이 늘어난데다, 저렴하면서 특색 있는 소규모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수요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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