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일컫는다. 이러한 의미가 있어서인지 강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정치인, 종교인, 공직자에게는 갖추어야 할 가장 큰 덕목으로 청렴을 꼽기도 한다.
요즘에는 과거에 비해 많이 깨끗한 사회가 되었다고는 하나, 설문조사를 하면 아직까지 정치인, 종교인, 공직자 등은 청렴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온다. 이런 것을 보면 아직 깨끗한 사회가 되려면 멀지 않았나라는 조심스런 추측을 해 본다.
청렴이란 좁은 의미로는 이권있는 민원인과 돈거래나 향응을 받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만, 넓은 의미로 볼 때는 부조리, 비상식, 이러한 것들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이득을 보면 누군가는 손해를 보는게 세상의 이치다. 예를 들어, 어느 특정업체가 입찰에서 계속 낙찰이 된다고 하면 법적으로 하자가 없고 금품을 수수한 적도 없어 청렴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단지 행운과 요행으로 치부하기에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러한 비상식적인 것을 바로 잡는 것도 청렴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상식적인 기준을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그 기준을 준수하기 보다는 편법을 동원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하면 손해를 보고 편법을 쓰면 이익을 보는 것을 무수하게 봐 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부패와 불공정이 만연한 사회는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승복을 없애버리고 시민정신의 토양을 황폐하게 한다.
미생물의 대사 산물이 인간에게 이로운 물질인 경우 부패대신 ‘발효’라고 하지만, 부패가 이루어질 수 있는 조직환경에서는 ‘발효’란 있을 수 없다.
양지로 나오면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할 수 없듯 모든 정책형성과 의사결정의 참여실태가 상식적으로 투명하게 놓일 때 부패와 불공정은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다.
청렴은 어려운 게 아니다. 원칙을 지키고 상식적이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청렴의 구호를 외칠 필요도 없이 저절로 청렴사회는 이루어지고 청정과 공존의 제주가 보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