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가면 더 아름답고 안전한 길
천천히 가면 더 아름답고 안전한 길
  • 이재성
  • 승인 2016.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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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도로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 중 하나다.

울창한 나무들이 도로를 뒤덮고 있는 숲터널과 빼어난 주변 경관이 블로그, SNS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지게 되면서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관광객들 및 도민들로 인해 그 구간의 교통량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5·16도로가 알려진 바와 같이 한라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품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라산의 잦은 안개와 비날씨로 인해 도로표면에 습기가 많고 경사도와 굴곡이 심해 제주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잦은 도로로 꼽힌다.

2015년 54건의 교통사고로 사상자 98명이 발생하였고, 올해도 7월말까지 3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사상자가 59명에 이르고 있다.

사고원인을 살펴보면 미끄러짐, 안전운전의무위반, 안전거리 미확보, 진로변경 위반 등으로, 대부분 운전자의 안전의식 부족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우리 모두가 생각해 봐야 할 점이 있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미끄럼방지시설 및 중앙분리대 같은 교통안전시설과 최고속도 하향 조정 등 도로환경 개선이 최우선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와 시설개선을 이루어 낸다고 하더라도 운전자의 안전의식이 결여되어 있으면 ‘모래 위의 성’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안전벨트 착용, 휴대전화 사용 금지, 교통법규 준수, 남을 배려하는 양보운전 및 약속시간보다 5분 일찍 출발하여 여유 있는 운행을 하는 등 모든 운전자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교통사고는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우리가 교통사고에 대해 얼마나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나 다시 한 번 되짚어 봐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운전석에 앉는 순간부터 언제라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여유 있는 안전운전을 한다면 숲터널 입구에 새겨진 글귀처럼 5·16도로는 ‘천천히 가면 더 아름답고 안전한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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