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부산.대구 보다 강한 산성비
청정제주 산하 헐벗겨
환경부 측정결과 pH 4.7...중국 오염물질 영향
제주시 연동 비 날씨 10번 중 7번‘산성’
청정 제주산하가 산성비에 헐벗기고 있다.
제주에서 내리는 비 날씨 10일 가운데 7일 이상에서 산성비가 관측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 산성비의 산도가 상대적으로 도시 오염이 심한 대구 광주 부산 울산 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 32개 지점에서 빗물의 산성도를 측정한 결과 전국 연평균치가 pH(수소이온농도) 4.85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pH 5.6 이하면 산성비로 간주된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지역은 pH 4.70을 기록했다.
환경부는 북군 한경면 고산지역에 자동으로 빗물 산성도를 측정할 수 있는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연평균 산성도를 7대 도시별로 보면 서울이 pH 4.5로 가장 산도가 높았고 인천 4.7, 대전 4.8, 부산과 울산 5.0, 광주 5.2, 대구 5.3 순으로 나타났다.
도별로는 충남이 pH 4.40으로 가장 산성을 띠었고 충북 4.65, 제주 4.70, 경기와 경남 4.73, 강원 4.82, 전북 5.03, 전남 5.05, 경북 5.22 순이었다.
제주지역 산성도가 도시 오염도가 상대적으로 심한 대구 광주 부산 울산 대전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한편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산림지역(어승생)과 주거지역(제주시 연동)에 설치된 자동측정망을 이용, 산성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산림지역은 전체 강우횟수 49회 가운데 pH 5.6미만의 산성비가 39회 관축 돼 산성비 강하율 80%를 기록했다.
또 주거지역에서는 전체 46회 강우일수 가운데 33차례 산성비가 측정돼 72%의 산성비 강하율을 보였다.
제주환경출장소 관계자는“현재 제주지역에 내리는 산성비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대부분 학자와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발생한 산성비의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등이 비구름을 타고 제주로 내려오는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성비
순수한 물은 중성으로 pH(수소이온농도)가 7이다.
그러나 대기중에는 이산화탄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비가 내릴 때 빗물에 녹아 약한 산성을 띤다.
이 과정에서 자연상태에서 빗물은 pH 5.6을 띠게 되며 일반적으로 pH 5.6이하의 비를 산성비라고 한다.
대부분의 토양과 하천은 염기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까지의 산은 중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산에 수년 동안 반복 노출되면 이들 중화물질은 대부분 제거되어 버려 생태계 파괴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