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본노선 증편 논의 ‘제자리’
제주~일본노선 증편 논의 ‘제자리’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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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JTO·여행업계-대한항공 해법모색 회의 입장차만 확인
“도쿄·오사카 주5회 이상 필요”vs“일방적 피해 감수 안돼”
▲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여행업계, 대한항공 등이 11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일본노선 운항에 따른 성과와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지만, 노선 '증편' 요구에 '불가'하다는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지난 2012년 9월부터 매월 마이너스 행진을 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본 인바운드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노선 증편이 필요하지만, 항공사측은 힘들다는 입장만 고수하며 이에 대한 논의가 제자리만 맴돌고 있다.

제주관광공사(JTO)는 11일 제주웰컴센터에서 대한항공, 여행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일본노선 직항 항공노선의 성과와 과제를 모색하기 위한 평가회를 개최했다.

우선 제주관광당국과 여행업계는 운항횟수가 많지 않아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2박3일 상품을 만들기에 곤란하고, 경쟁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으로 인해 상품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이번 동계시즌부터 제주-도쿄 노선은 축소하고, 제주-오사카 노선은 확대하겠다는 계획과 관련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사카 노선인 경우 편수는 늘어나지만 좌석수가 줄고, 스케줄도 여전히 애매하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도쿄노선은 항공편수가 줄어 1박2일 상품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문제를 성토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극단적으로 표현을 하면 (일본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제주는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절대 될 수 없다. 항공편을 보면 변방이나 마찬가지”라며 “대한항공에 대한 지원을 늘리든, 저비용항공사를 동원하든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ICE업계에서는 대규모 인센티브 투어 유치 축소가 불가피하게 됐다는 점을 토로했다.

제주관광공사 오사카홍보사무소는 현재 좌서판매 공급량 배분기준이 너무 수익에만 집중돼 있어, 단체 예약 취소가와 서울과 부산으로의 노선 변경이 잇따르고 있다며 좌석의 균형있는 판매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토 속에 여행업계 등은 대한항공 측에 주 3~4회 운항을 5회 이상으로 늘리고, 대형기종 투입을 요구했지만 ‘불가하다’는 입장만 재확인해야 했다.

대한항공 측은 “증편이 아주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여건이 안되기 때문”이라며 “공급을 늘렸을 경우 수요도 창출되겠지만, 본사 입장에서는 일본시장은 회복될 시장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맞섰다.

또 “2개노선 적자가 10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만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감수해야 하느냐”며 “참다 참다 못해 지난해 운휴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사실상 ‘증편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과거는 모두 잊고 일본 시장을 새롭게 개척한다는 자세로 제주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면 침체된 일본 시장 회복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평면적이고 단면적인 수치보다는 장래 펼쳐질 가능성을 봐야 한다. 그리고 대한항공에 사회적 의무를 강요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 들어 9월까지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만665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급감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등은 올해 일본인 관광객 1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절반도 채우질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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